“공무원만 되면 앞길이 9만리” 9만 명 몰린 서울시 공무원 시험

사진은 지난 2015년도 서울특별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 현장 모습. 사진=한경DB


지난 주말(6월25일) 치러진 서울시 공무원 필기시험에 무려 9만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공무원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서울시는 시내 147개 고사장에서 열린 2016년 공무원 필기시험에 8만9631명이 응시해 53.1대 1의 실질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약 9만여 명의 응시자는 지난해(7만 7316명)보다 1만2000여 명 늘어난 수치다.

올해 서울시가 뽑는 공무원은 총 1689명이다. 50대 1이 넘는 실질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서류접수만 하고 실제 시험을 보지 않은 사람까지 고려하면 이마저도 낮아진 수치다. 당초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서류를 접수한 지원자는 총 14만7911명으로 당시 경쟁률은 87.6대 1이었다. 이 중 60.6%가 필기시험장에 나타나 5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모집 부문별로 보면 41명을 뽑는 일반행정 7급에 7313명이 몰려들어 178.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또 이번 채용에서 가장 많은 인원인 642명을 선발하는 일반행정 9급에는 5만1434명이 지원해 8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5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이 나타난 가운데 토목 9급은 경쟁률이 31.8대 1로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다.

서울시 공무원 시험은 전국 모든 수험생이 지원 가능하기 때문에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왔다. 특히 다른 지방직 시험과 시험 날짜가 달라 지원자가 더 몰렸다는 분석이다.

수험생들이 평가한 시험 난이도는 예년에 비해 평이해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국어 부문이 어려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또 공무원 시험에 대해 실질 경쟁률도 중요하지만 필기시험 합격 후 4대 1 정도의 확률로 경쟁률이 줄어들었을 때부터가 진짜 피말리는 경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시는 오는 8월 24일 필기 시험 결과를 발표한다. 필기 합격자는 인성검사(9월 10일)와 면접(10월 17∼28일) 등을 거쳐 11월 16일 최종 합격 여부가 판가름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