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500:1 경쟁률 뚫은 비결, 구미전자고에 있죠”


태재영 마이다스아이티 웹 솔루션개발팀 사원


? 2016년 2월 구미전자고 전자과 졸업

? 2015년 8월 마이다스아이티 웹 솔루션개발팀 입사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마이다스아이티 웹 솔루션 개발팀에서 ERP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ERP 솔루션이란 웹에서 인사관리, 그룹웨어, 회계 등 회사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입니다.


동행 멘토로 선정된 소감은?

우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동행콘서트 멘토로 참여해 그동안 경험한 것들을 후배들에게 잘 전달해주고 싶어요.


많은 특성화고 중 구미전자고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어릴 적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어요. 중 1때 영상편집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컴퓨터에 관해 공부를 좀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도 궁금한 게 있으면 한가지에만 집중하는 편인데, 컴퓨터를 공부하다보니 전자와 많은 연관이 있어요. 그래서 전자 분야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싶어 구미전자고 전자과에 지원하게 됐죠.


집이 경기도 평택인데 경북 구미로 유학을 간다는 게 부담되진 않았나요?

첨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걸 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내심 걱정이 되긴 했지만 막상 학교에 가보니 나처럼 다른 지역에서 온 친구들이 많았죠.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사투리와 친구를 만나보니 재밌어요.(웃음)


학창시절엔 어떤 학생이었죠?

성적이 나쁘진 않았지만 모범생은 아니었어요.(웃음)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거나 흥미를 못 느끼면 열심히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단순 암기 과목이나 흥미 없는 수업 시간엔 혼자서 프로그램 코드를 적곤 했어요. 그리고 대회나 동아리를 하다 보니 수업을 많이 빠지기도 했어요.


어떤 동아리 활동을 했나요?

1학년 땐 방송반도 하고, 2~3학년 땐 임베디드 창의 동아리 활동을 했어요. 쉽게 말하면 소형 컴퓨터를 이용해서 LED큐브나 나무 심는 로봇을 만들기도 하고, 교내 기숙사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동아리입니다.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어요?

가고 싶은 회사를 많이 조사했던 것 같아요. 홈페이지도 들어가 보고, 주변에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대부분 회사를 선택할 때 회사의 복지나 연봉을 많이 보는데, 그것보다 내가 정말 이 일을 하면 행복할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한 것이 면접 때 입사 후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 취업에 가장 도움이 됐던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전공 동아리 활동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됐어요. 수업은 딱 그 정도 수준까지만 배우는데, 동아리에서는 수업뿐만 아니라 대회 준비, 작품 만들기 등을 통해 다양하게 경험하고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동아리 덕택에 정말 많이 배웠어요.




[1618] “500:1 경쟁률 뚫은 비결, 구미전자고에 있죠”




고졸 출신으로서 불편한 점이 있나요?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회사는 사내 문화가 수평적이라 불편한 점은 없어요.


입사 경쟁률은 어느 정도였죠?

작년에 처음으로 고졸 사원들을 채용해서 고졸 경쟁률은 잘 모르겠지만, 지난해 대졸 채용이 500:1의 경쟁률이었어요. 듣기로는 대학생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선정되기도 했대요.


연봉 및 복지혜택은?

연봉은 고졸 초봉이 2,800만원 정도이고, 호텔 요리사 출신 셰프가 하루 삼시 세끼를 모두 제공해요. 한 달에 한 번 ‘시크릿 셰프’라는 이벤트로 스테이크나 파스타를 포장해서 가족들과 함께 먹을 수 있죠. 점심시간엔 낮잠도 잘 수 있고, 1년에 70만원 정도 자기계발비가 주어져요.



진로 선택을 앞둔 후배들에게 한마디.

아직까지 특성화고 진학을 놓고 고민하는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자신의 선택을 누군가에게 맡길 순 있어도 그 선택은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대부분 그렇게 행동하니까’라는 이유로 자신이 하고 싶은걸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하면 그 노력은 분명 좋은 결과로 보상받을 수 있을 테니 얼마 남지 않은 중학교 생활 재미있게 보내고 후회 없을 결정 내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강홍민(khm@hankyung.com) 기자│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