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연세대 백양로 축제 뒷수습 현장 가보니


지난 5월 17~20일 연세대학교 교내 백양로에서 축제가 열렸다. 축제 현장에는 각 단체들과 단과대별로 주점을 선보였으며, 다양한 부대 행사로 축제는 화려하게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작년 10월 새 단장을 마친 백양로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로 학교 분위기는 한껏 고무됐었다. 하지만 축제 후 백양로에는 남겨진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었다.

·사진 최정훈 대학생 기자 (연세대 3)

지난 5월 22일 축제가 끝나고 다시 찾은 백양로(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메인도로). 학생들 스스로 축제 뒷정리를 할 수 있도록 학생회와 학생들이 쓰레기 책임제를 실시한 탓에 도로는 깨끗하게 치워진 상태였다.


하지만 도로 여기저기에 놓여 있는 쓰레기통 주변에는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더군다나 더운 날씨에 쓰레기통 근처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와 벌레들, 먹다 남은 음료수와 음식들로 쓰레기 주변은 지저분했다.


[현장 르포] 연세대 백양로 축제 뒷수습 현장 가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쓰레기통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는 캠퍼스 내 차도를 없애고 낙후된 경관과 조경을 정비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약 2년간 진행돼왔다.


현재 연세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 수는 약 4만 명 여기에 교직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백양로에 쓰레기통이 비치된 곳은 학생회관 앞을 포함해 6곳뿐이다.


[현장 르포] 연세대 백양로 축제 뒷수습 현장 가보니


프로젝트 이후 쓰레기통은 현저히 줄어든 상황. 학생과 교직원이 대부분이 정문과 연결된 백양로를 이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쓰레기통의 수는 지나치게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축제 시기 모교를 찾은 김화영 씨(26)는 “(백양로)공사 중에 졸업해서 첫 축제에 참가했는데, 쓰레기통이 많이 없어져 다 마신 음료수병을 하루 종일 들고 다녔다” 고 불평했다.


연세대 조희성(27)씨는 “쓰레기통들이 줄어서 거리에도 쓰레기가 모여 있을 때가 있다. 청소 어머니 분들이 수시로 바쁘게 치워주기는 하지만 인구이동이 많은 백양로 특성상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 금세 다시 쓰레기가 가뜩 찬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쓰레기통이 줄어)축제기간에 걱정을 했지만,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덧붙였다.


[현장 르포] 연세대 백양로 축제 뒷수습 현장 가보니


세련되고 깔끔한 외관으로 학교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외부인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는 백양로. 캠퍼스가 깨끗해 보이길 원한다면 쓰레기통을 숨기기보다 캠퍼스에 어울리는 쓰레기통을 제작해 더 배치해야 하지 않을까.

[현장 르포] 연세대 백양로 축제 뒷수습 현장 가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