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디딤돌 합격후기] ③ 현대차, 직무구분 없는 통합교육이 아쉬워

현대자동차 고용디딤돌 합격자 1기 인터뷰


지난해 말 시작한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이 올 들어 규모를 키웠다. 참여 기업이나 채용 규모가 확대된 것. SK와 현대자동차, 삼성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용규모를 내고 2기 교육생을 뽑는다.


정부는 계속 기업들에 참여를 독려하고, 설명회를 열어 학생들에게도 고용디딤돌에 지원할 것을 권유하지만 정작 어떤 교육을 받는지, 근무환경은 어떤지 등 실제 합격자의 후기는 찾기 어렵다. ‘대기업 간판장사’ ‘시간 낭비’라는 지적도 사그라들지 않는다.


이에, 직접 지난 1기 교육생을 찾아 나섰다. 취업 커뮤니티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에서 교육을 받았던 학생들을 수소문했다. 이중 SK 1기 합격생 2명과 연락이 닿아 자세한 후기를 들어봤다. (이전 기사 참고 '[고용디딤돌 합격후기] ② 인턴했던 곳에서 정규직 전환됐어요')


이번에는 현대자동차 1기 교육생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면접 때는 어떤 질문을 받았고, 이후 어떤 교육을 받았으며 현재는 과연 어느 곳에서 근무하고 있을까.


[고용디딤돌 합격후기] ③ 현대차, 직무 구분 없는 통합교육 아쉬워



- 고용디딤돌이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교육이라기 보다는 현대자동차나 협력사 등에 입사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 생각이었습니다. 교육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조금 의문이었고요.


- 전체 채용순서 및 일정은 어떻게 됐나요?


서류전형-인성검사-면접-프로그램 최종합격-합숙교육-이론교육-인턴 순입니다.

- 각 전형에 대한 느낌은 어땠으며 어떻게 준비했나요?


많이 준비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제 모습 그대로를 자신있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면접 때는 어떤 질문을 받았나요?


그동안 쌓은 경험이 많은데 자소서에 이 내용이 다 들어가 있다 보니 이중 대표적인 활동 하나만 꼽아보고 그 활동에서 무엇을 얻었고 배웠는지를 물어보셨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약간의 압박 형태였고요.

- 특별히 어려웠던 전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자신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웠던 전형은 없었습니다. 합격비결을 말하자면 대학 생활동안 자동차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어느 대학생보다도 열정적으로 활동한 내역들이 많으며, 이를 자신있고 당당하게 보여준 것입니다.

- 교육과정이 궁금합니다. 합격 후 어떤 교육을 받았나요?


자동차생산, 품질, 설계 등 모든 자동차생산과정에 대한 프로세스와 직무에 대한 교육이 다양하게 진행됐습니다. 매일 1~2개 과목을 주 5일, 두 달 동안 듣게 됩니다.

- 교육에 대한 소감은요?


교육 프로그램 자체는 좋지만 너무 불확실한 앞날을 보고 과연 어떤 대학생이 5개월이라는 시간을 과감히 투자할지 염려스럽긴 했습니다. 하지만 교육 내용만 보면 유익했고 실제 현장에서 업무를 진행했던 사람들이 강사진이라 더욱 효과적이었습니다. 또한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교육 후 현재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현대자동차 1차 벤더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 중입니다.

- 전체적인 참여 소감은 어땠나요? 다른 학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인가요?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은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유익한 교과목으로 짜여 있습니다. 또한 인턴을 통해 실질적인 현업 업무에 대한 이해와 직접적인 업무경험은 매우 유익한 경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5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규직 전환에 대한 확실한 안내가 없어서 계속 걱정만 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통합교과과정을 운영하는 바람에 자신이 속한 직무과정이 거의 없는 교육생도 많았습니다. 특히 회사만 고를 수 있고 직무를 고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학생들에게 이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라고는 하겠지만 강력히 추천하진 않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누구든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나씩 이루어 나간다면 어디 가서든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고, 이를 잘 어필한다면 어떠한 면접관의 시선이라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취업준비생들, 취업이 아무리 어려워도 되는 사람은 잘 됩니다. 이 말은 노력의 차이, 간절함의 차이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취업이 어렵다고 불평하지 마시고 그 시간에 목표를 위해 하나씩 꾸준히 일궈나가다 보면 점점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끈기를 갖고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