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축제를 기획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축제 기획은 어떻게 하는 걸까? 축제 기획자가 되고 싶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축제 전문 기업 ‘무언가’의 한길우(44) 대표를 만나 축제 기획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축제로 먹고 사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물총축제, 맥주축제 만든 축제기획사 ‘무언가’

△ '무언가'의 한길우 대표 (사진제공 무언가)


Q 소개 부탁드려요.

‘도시를 바꾸고 싶어 하는 문화 기획자’ 무언가 대표 한길우(44)입니다. 저는 무언가의 대표로서 축제를 감독,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신촌을 바꾸고 싶고, 실제로도 신촌이 변화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이고 있어 뿌듯합니다.


Q ‘무언가’는 대체 뭘 하는 곳이죠?

문화단체와 개인회사의 중간이었는데 이제 주식회사로 커질 예정입니다. 2012년 겨울, 서울에서 시작했습니다. 축제 전문 기업으로, 축제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무언가’는 축제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교육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크루 같은 개념도 있고, 대학생 중심의 모임도 있고, 그때그때 프로젝트를 만들어 모임을 가집니다. 이 모임이 모이고 모여 모두 ‘무언가’가 됩니다.


“축제로 먹고 사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물총축제, 맥주축제 만든 축제기획사 ‘무언가’

△ 물총축제 현장 (사진제공 무언가)


Q 축제 기획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의 모토는 ‘하고 싶은 걸 한다’입니다. ‘물총축제를 할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실행에 옮깁니다. 티켓을 판매할 공간(소셜커머스 등), 진행 장소, 축제에서 진행할 콘텐츠 등을 섭외하고 만드는 거죠. ‘물총 축제’ 같은 경우에도 저희끼리 술 먹다가 나온 의견입니다. ‘물총을 쏘면 재밌겠다’고 생각해 ‘물총축제’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대박이 났죠. 8천명 이상의 인원이 지원을 했습니다.


Q 축제의 가수들은 어떤 식으로 섭외하나요?

축제에 맞는 가수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총 축제 같은 경우는 신나고, 짜릿한 분위기니 디제이가 함께하는게 좋죠. 만화음악축제의 경우에는 ‘달려라 하니’를 부른 이선희 씨가 좋죠. 하지만 섭외하려 해도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2015년 제 3회 신촌 물총 축제에는 강소라, 바비, 이연 등이 참석해 화제가 됐었죠. 이때는 후원사의 메인 모델을 데려온 거죠.


Q 재미있고 이색적인 축제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제가 다니던 전남대 후문에서 축제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중퇴했지만요. ‘내가 다니는 대학교 후문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볼거리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문화행사를 기획한 것이죠. ‘도시를 바꾸는 축제기획자’ 또한 우리가 사는 도시가 재밌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축제로 먹고 사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물총축제, 맥주축제 만든 축제기획사 ‘무언가’

△2016 한강이불영화제 이미지 (사진제공 무언가)


Q 축제를 기획, 진행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있었나요?

2014년에는 세월호 사건, 2015년에는 메르스 사건과 저희 아지트 화재 사건 등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축제를 진행하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대외적인 환경이나 천재지변같은 경우는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니까요. 그밖에는 예산 문제, 협업하는 회사와의 트러블 같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Q 축제로 수익을 낸다는 것이 생소합니다. 어떻게 수익을 내고 있나요?

축제도 하나의 컨텐츠입니다. 사람들이 티켓을 구입하면, 티켓 마진이 남습니다. 혹은 기업, 국가의 후원이 있어요. 물총축제는 서울시에서 2억 5천만 원을 후원한 경우입니다.


“축제로 먹고 사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물총축제, 맥주축제 만든 축제기획사 ‘무언가’

△물총축제 현장 (사진제공 무언가)


Q 축제 기획자가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나요?

우선 실행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실행력을 갖추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해요. 여기서 ‘공부’라는 것은 필드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들입니다. 축제에 많이 참가해보세요. ‘무엇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현장에서 발로 뛰어야 해요. 이 과정에서 안 좋은 일, 사람들과의 갈등도 분명히 생길 겁니다. 경험을 쌓으면서 끝까지 해보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상상력이라는 개념이 컨텐츠로 표현되려면, 뭔가 차별점을 두어야합니다. ‘특별한 만화축제는 어떤 모습일까’, ‘입 소문 나게끔 하는 축제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축제로 먹고 사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물총축제, 맥주축제 만든 축제기획사 ‘무언가’

△강연 중인 한길우 대표 (사진제공 무언가)


Q ‘무언가’의 최종 목표는?

곧 ‘축제 세대’가 등장할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겠죠. 하지만 경험 있는 축제 기획자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같이 성장하고, 배우면서 실천하는 시스템이 필요해요. ‘호그와트 마법학교’ 아시죠? 축제에 미친 사람들이 축제를 배우고 만들고 표현하는 학교, 이것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축제를 열면, 흔히 ‘꼴통’이라 불리는 재밌는 사람들이 모여요. 축제 시장이 넓어지고, 이 꼴통들도 돈을 벌면 좋겠어요. 자연스럽게 축제로 먹고 살게 하는 사람이 많아지게 하는 것, 이것이 무언가의 목표이자 축제학교의 목표입니다.


‘무언가’가 만든 특별한 축제


▶제4회 신촌 물총축제 (7.9~10)

무더운 여름날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이색 피서 <신촌 물총축제>. 자신을 뽐낼 수 있는 퍼레이드와 신나는 물총싸움, 피날레를 장식하는 콘서트까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제2회 한강물싸움축제 (7.23~24)

한강에서 즐기는 물총축제! 한강을 바라보며 떨어지는 120m짜리 대형 워터슬라이드와 신나는 물총싸움, 워터스포츠, 비보잉과 디제잉까지!

제1회 빗물축제 (7.28~31)

빗물 컨포지엄, 빗물을 받아 마실 수 있는 발명품, 다양한 볼거리 등등. 빗물하면 생각나는 가수들의 공연까지! 장소_서울 시청광장


제1회 한강 바캉스 (8.13~14)

1) 한강 치맥데이 : 분위기 좋은 한강에서 치맥 한 잔

2) 여행가기 전날 밤 : 여행가기 전날 밤의 설렘을 안고 다양한 공연과 함께 진행되는 전야제! 음악콘서트도 즐기고 여행 친구를 얻을 수 있는 시간. 오후 8시에 시작해 오후 11시 59분에 끝나고 자정에 여행을 떠나자!

3) 이불영화제 : 한강에서 이불을 덮고 관람하는 특별한 영화제. 8월 13일(토) 오후 8시, 한강시민공원


제1회 라면축제 (11.19)

다양한 레시피와 조리방법의 라면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 100명의 특별한 시민 요리사의 라면 요리를 맛보고 평가해주세요! 11월 19일(토) 서울시 은평구 혁신파크(불광역 근처)


“축제로 먹고 사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물총축제, 맥주축제 만든 축제기획사 ‘무언가’


글 안선영(단국대 3) 대학생기자 Sun_star17@naver.com

사진 제공 무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