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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미세먼지가 잔뜩 껴 마치 취준생들의 잿빛 마음을 대신해 주는 것처럼 뿌연 날씨 속에 미디어잡이 주최한 ‘홈쇼핑 취업을 부탁해’ 채용설명회가 서강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만난 NS홈쇼핑 인사담당 이준희 대리는 취준생들이 기업에 지원하기 전에 우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원하는 직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합격한다면 실제로 입사할 것인지를 따져보고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뜻. 그는 “이력서를 30개 내서 서류전형 10개를 통과했다고 뿌듯해 하는 취준생이 있는데 실제 입사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직무관련 이력은 사소한 알바라도 필히 작성해야

또 부지런한 사람이 취업도 잘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고 채용박람회 및 설명회, 채용 컨설팅 등의 자리를 부지런히 찾아다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회사에 다니고 있는 선배들에게 노하우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긍정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난 잘 될거야, 마음먹기에 달렸다 등의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하면 인생이 변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력서에서 직무관련 경력은 사소한 아르바이트까지 필히 써야하고, 어차피 평가는 심사관이 하니까 해본 것은 다 쓰는 것이 좋다”며 “대신 장사나 창업 등을 해 본 경험은 조직생활에 적응 못하는 사람으로 비쳐질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써야한다.”고 말했다.

“자소서의 성패는 첫 문항 첫 소절에서 판가름 난다”는 이 대리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가독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선 결론, 후 작성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소 단락 구분 ▲두괄식 문장이 좋다.”면서 “잘 작성된 자소서는 첫 소절만 봐도 술술 읽혀 끝까지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첫 문장부터 꼬이면 그 자소서에 관심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우리’, ‘함께’ 라는 단어 사용으로 조직 융합인재 드러내야

그는 자소서의 또 다른 팁을 말하면서 “ ‘저는’, ‘제가’, 라는 단어 보다는 ‘우리’, ‘함께’ 라는 단어가 훨씬 어감도 좋고 보기 좋아 보인다.”며 “회사는 공동체 조직이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인 단어보다는 회사와 융합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면 좋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무작정 경험을 나열하기 보다는 그 경험에서 느끼고 배운 점 등을 입사 후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 계획까지 작성하는 것도 좋은 점수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요즘에는 많은 기업들이 직무역량을 강조하기 때문에 취준생들이 자소서에 직무역량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신입으로서 직무 역량은 어차피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직무역량보다는 직무관련 ‘인성’을 강조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리는 “직무역량 관련 인성을 쓰되, 끈기, 정직, 성실 등이 드러나는 얘기가 함께 버무려지면 인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소서가 될 것” 이라며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당부했다.

예를 들어 커피숍에서 알바를 했는데 본인이 일하기 전 그 커피숍 사장의 한 달 월 매출액은 3000만원이었는데, 한 달 동안 어떻게 일을 해서 월 매출액 3500만원까지 늘려 실적 향상이 기여했다는 노력(자신의 행동)을 쓰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자소서도 서로 공유하는 ‘동반성장’ 전략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소서는 자신이 아닌 타인이 보기 때문에 미흡한 부문을 수정할 수 있어 함께 공유하는 것을 권장한다.” 며 “동료들이 영혼 없이 잘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맞춤법이나 글의 흐름 및 잘못된 회사명 등 자칫 잘못하면 큰 실수로 연결되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리는 “취업포털 등에 나와 있는 자소서 내용 중 좋은 문장이나 틀을 가져다 쓰는 것도 좋다.”며 “다만 그 글을 베낀 표시가 안 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급적 접수 마감일보다 미리 서류를 접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는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해 서류접수조차 못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인성검사는 솔직하게 작성해야

서류 합격 후 보게 되는 인성검사는 솔직하게 답해야한다고 권했다. 이 대리는 “예를 들어 인성검사 문항에 ‘과학을 좋아 하는가’라는 질문에 ‘예.’ 라고 답했는데 한참 뒤에 ‘실험을 좋아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답하게 된다면 탈락의 원인이 된다.” 며 “이 검사는 회사와 맞는 성향을 찾는 도구일 뿐이기 때문에 인성검사에 탈락했다고 인성이 나쁘다는 게 아니니 상처받지 말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준희 대리는 면접 요령도 알려줬다. 우선 기업이 듣고자 하는 얘기, 즉 기업의 현황이나 이슈를 꼼꼼하게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자사 홈페이지에 나온 인재상 및 비전 등은 무조건 숙지해야 하고, 그룹 계열사 최근 매출액, 판매상품 등을 미리 공부해야 가야한다.”며 “이미 입사 희망 기업에 다니고 있는 지인을 통해 생생한 정보를 듣는 것도 좋고, 아니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Q&A를 이용하거나 인담들에게 이 메일을 보내 물어볼 수 있는 적극성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면접은 회사 정문 들어가는 순간부터

면접 당일 지켜야할 매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회사 정문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면접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조신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며 “시간에 딱 맞춰 가기보다는 회사 측에서 요구한 시간보다 30분 정도 미리 가서 그 회사 선배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귀 기울여 듣고 회사에 대해 공부해 온 내용을 차분히 정리하라.”고 당부했다.

면접에서는 자신감 있는 태도가 좋다고 말했다. “불안해 보이는 사람이 탈락 1순위”라면서 “긍정적인 생각과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제 실력을 검증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리는 “직무특성에 어울리는 행동, 막내사원으로서 조직에 대한 융화 가능성 어필, 밝은 눈빛과 활기찬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구비서류를 낼 때도 꼼꼼하게 정리하고 겉봉투에 첨부 서류 항목을 기입한다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준희 대리에 따르면 NS 홈쇼핑은 이번 채용에 기존 3개월 인턴제도를 폐지하고 정규직으로 바로 채용하기로 했으며, 기 졸업자도 지원이 가능토록 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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