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개발부터 저작권 보호까지···AI가 다 해준다
인공지능(AI)기술이 전 산업 분야에서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는 가운데, 콘텐츠 업계에서도 AI 도입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을 린하게 적용하는 스타트업부터 빅테크, 주요 콘텐츠 플랫폼 등에서 IP 개발부터, 저작권 보호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콘텐츠 강자’ 빅테크 기업도 치열한 AI 도입 경쟁
국내 빅테크 기업들의 콘텐츠 AI 주도권 다툼도 치열하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도메인의 AI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웹툰AI 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창작, 저작권 보호, 유해 콘텐츠 차단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해 활용한다.

웹툰 AI 페인터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스케치 맥락에 맞게 자연스럽고 웹툰답게 채색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창작자가 색을 선택하고 원하는 곳에 터치하면 AI가 필요한 영역을 구분해 자동으로 색을 입혀 준다.

지난해 5월 베타 서비스로 처음 선보인 툰필터는 딥러닝 기술과 생성형 AI를 이용해 실사 이미지를 웹툰 화풍으로 바꿀 수 있는 솔루션이다. 툰레이더는 웹툰에 심어진 사용자 식별 정보를 읽고 불법 이용자를 탐지해 저작권을 보호한다. 유해 콘텐츠를 자동으로 걸러내는 AI 필터링 솔루션 '엑스파이더(Xpider)'도 독자 개발해 주요 서비스에 활용 중이다. 연령 인증 없이도 누구나 웹툰 작품을 올릴 수 있는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 공간에서 음란물에 속하는 장면이나 문구, 욕설 등 유해한 내용을 차단한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첫 조직 개편으로 'AI&데이터 전략실'을 신설했다. AI&데이터 전략실은 플랫폼 안에서 창작자와 독자, 아티스트와 유저를 연결할 AI 기술을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한다. 지난해 론칭한 AI 브랜드 '헬릭스'의 첫 번째 AI 서비스인 헬릭스 푸시는 독자의 열람 패턴과 애플리케이션(앱) 방문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의 시점에 독자가 좋아할 만한 작품을 알람으로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인 '헬릭스 큐레이션'(Helix Curation)을 카카오페이지에 적용했다. 해당 솔루션은 AI를 통해 이용자 취향과 성향을 분석해서 앱 내 작품 추천 화면을 최적화한다.

IP 스타트업서도 AI 적용 바람
종합 콘텐츠 IP 홀딩스 스타트업 디오리진은 생성형 AI 연구개발(R&D)를 통해 스토리 및 아트 엔진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자체 AI 제작 시스템을 구축해 웹툰, 웹소설, 드라마, 게임 등 모든 콘텐츠 IP 개발 과정에 적용 중이다.

디오리진이 자체 개발한 AI 제작 시스템은 IP별로 모델을 튜닝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스토리 및 아트 제작을 진행하도록 설계됐다. 이 솔루션의 장점은 높은 퀄리티의 작업물을 확보할 수 있고, 분량이 많을수록 업무 속도의 비약적인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제 테스트 결과, 국내 최고 웹툰 스튜디오 인력들이 수작업을 진행하는 방식 대비 투입 인원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도 전체 업무 시간을 약 45%까지 단축할 수 있었다.

디오리진은 대형 프로젝트 및 다수의 공동 IP 개발 협력 과정에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왔다. 오리지널 IP ‘갓트웰브’ 프로젝트에서는 70% 이상의 컨셉 아트 구성, 웹툰 및 실사화 레퍼런스 이미지 개발 절차에 AI 시스템을 활용했다.

웹소설, 독서 플랫폼 등도 AI 기술 확보전 돌입
인공지능 열풍은 웹소설과 독서 플랫폼 시장까지 불어닥쳤다. 전담 팀을 두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 본부 신설과 함께 본격적으로 AI 기술 도입에 나서고 있다. AI 서비스 본부는 기존 기획 본부 산하 뉴밀리팀을 개편해 구성한 원팀이다. 해당 본부는 독서 활동을 기반으로 독자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책을 추천하고 읽어야 할 이유까지 알려주는 AI 스마트 키워드 서비스를 올해 주요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더불어 생성형 AI를 활용해 단순 책 추천뿐만 아니라, 도서 별 핵심 키워드와 한 줄 리뷰를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 추천 방식도 준비 중이다. 웹소설과 웹툰 등을 서비스하는 콘텐츠 플랫폼 리디도 지난해 AI 연구개발을 위한 자회사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