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명 키위스튜디오 대표
-리틀피카소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관하는 것부터 시작
-업계 전문가들은 그림을 보고 상담이 필요한 아이인지 아닌지 판별
박 대표는 “키위스튜디오는 전 세계 아이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그림으로 해결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대부분의 건강 문제가 그렇지만 특히 아동기의 정신 건강 문제는 조기 개입이 예후를 판가름하는 아주 중요한 키입니다. 하지만 국내는 정신질환이 발견되는 기간은 OECD 국가 평균보다 2배 오래 걸리고, 아이들의 경우 정신 건강 문제가 발견되는 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릴 만큼 방치되다 병원에 방문하는 비율이 67%에 달합니다. 이렇게 문제가 늦게 발견되는 것은 정신의학과 혹은 상담 센터에 방문하는 것이 부모들에게 큰 허들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키위스튜디오는 이 문제를 아이들이 매일 그려서 부모들이 흔히들 ‘예쁜 쓰레기’라고 부르는 그림을 통해 풀고자 했다.
“아이들은 매일 그림을 그리지만, 부모들은 그림 속 담긴 아이의 이야기와 마음 상태를 알아차리기 어려워합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림을 보고 상담이 필요한 아이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습니다.”
키위스튜디오는 여기에서 착안해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전, 조기에 전문가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인 리틀피카소를 만들고 있다.
리틀피카소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관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부모들은 리틀피카소에서 제공하는 미술 치료에 기반하는 데일리 미션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놀면서 자녀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상담사 선생님들이 한 달 동안 수행한 미션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그림 결과물, 심리 검사 결과물을 토대로 ‘월간 마음 성장 리포트’를 작성합니다. 리포트를 통해 부모는 아이들의 그림 속 담긴 이야기와 아이의 마음 상태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고 올바른 양육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낮은 비율이지만 상담이 필요한 학부모들에게는 제휴된 상담 센터나 병원으로 연계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리틀피카소는 모든 어린이의 마음 안에는 피카소가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파블로 피카소가 말한 ‘모든 어린이는 피카소다. 문제는 이들이 커서도 예술가로 남을 수 있게 하느냐이다’라는 말도 영향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그림을 보관해 어른이 되어도 피카소의 마음을 기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그림에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악당을 처치하러 가는 용사’ ‘엄마에게 혼나 시무룩해진 나를 위로해 주는 아빠’ 이렇게 아이들의 그림에 담겨있는 이야기까지 함께 보관하는 것이 리틀피카소만의 특징입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 리틀피카소를 다운로드받아, 핸드폰 카메라로 아이들의 그림을 찍으면, 리틀피카소가 그림 부분을 인식하고, 부모들은 여기에 아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보관해 주면 됩니다. 아이들과 그림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일리 미션을 통해서 아이와 부모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키위스튜디오는 설립 직후 2번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말을 목표로 pre-A 라운드를 오픈했다.
키위스튜디오는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초기부터 함께한 개발자 두 명과 직전 직장 동료였던 디자이너, 대기업에서 팀장 출신의 전략 이사, 창업 3회 경험의 CPO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리틀피카소에는 매주 3000장 정도의 그림이 보관된다”며 “데이터를 활용해 아이의 그림 속에 숨어 있는 감정과 생각을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위스튜디오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설립일 : 2022년 1월
주요사업 : 리틀피카소
성과 : 25만건의 그림 보관, 6만명의 사용자 유치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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