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INTERVIEW]

박종찬 에이블씨엔씨 채용팀장

올 들어 한 달에 한 번 꼴로 채용한 에이블씨엔씨, 이유는?


에이블씨엔씨, 5월 30일 신입 및 경력 채용 서류마감

"필기시험서 역사도 묻는다"



박종찬 에이블씨엔씨 채용팀장 "필기시험서 역사도 묻는다"



미샤, 어퓨 등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가 지난 달에 이어 또 한 번 신입 및 경력채용에 나섰다. 브랜드매니저(BM), 웹디자인, 마케팅, 영상제작 및 편집 등 부문을 뽑는다.


올 들어 이 회사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신규인력을 채용했다. 미샤 SNS 기획 및 운영 인턴(1월), 상품디자인·구매·VMD·그래픽디자인·사진촬영·영업관리(2월), 상품기획(PM)·상품디자인 등(3월), 브랜드매니저(4월), 미래상품전략·해외영업·영업관리·시장조사 및 웹디자인 인턴(5월) 등 채용부문도 다양했다.


많은 기업들이 채용에 소극적인 데 비해 에이블씨엔씨가 이처럼 비교적 자주 채용공고를 여는 것에 의아해 하는 구직자도 많았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업계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번 채용의 서류 마감일은 5월 30일이다. 총 10여명을 선발하며 이중 마케팅 및 영상제작 인력을 위주로 선발할 예정이다. 신입 초봉은 3000만원 초반이다. 인센티브나 상여금이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며, 군필자는 조금 더 높은 급여를 받는다.


아래는 박종찬 채용팀장과의 일문일답.


- 최근 신입채용이 잦다. 이유가 있나?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마케팅 채널이 영상이나 사진, SNS 등 다양해지면서 이런 툴을 잘 다룰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연초에 마케팅이나 영상관련 인력을 집중적으로 충원해왔다.


- 영상이나 사진 등의 관련 역량은 어떻게 평가하나?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영상이라고 하면 영상을 직접 만든 뒤, 여기에 대한 기획안을 제작해 제출하는 형태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현재 지원 직무에 해당하는 현업 직원들이 직접 역량을 평가하는데, 영상 역시 팀 내부의 판단 기준이 있는 것으로 안다.


- 채용절차가 어떻게 되나


서류전형-인성검사-1차면접-2차면접 및 필기시험 순이다. 1차면접 때는 직무관련 질문을 위주로 한다. 필기시험은 약술형이며 직무, 역사, 시사 등 다양한 분야를 묻는다.


- 필기시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2차면접의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기본소양을 보는 시험으로 업계관련 뉴스, 사회생활 대처법 등을 묻는다.


- 서류전형에서는 어떤 것을 중요시하나


이력서에서는 대외활동 등 관련 경험을, 자소서에서는 ‘잘 쓴 글’을 위주로 본다. 특히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센스도 있고 똑똑한 것 같더라. 대외활동 경험을 쓰는 것도 좋다. 요즘에는 서포터즈나 블로그 등 화장품 관련 활동이 많다. 단, 이 경험을 직무에 맞게 써야 가점요인이 된다.


- 면접 노하우가 있다면


면접 때 지원자에게 늘 세 가지부터 말하고 시작한다. ‘편하게, 간결하게, 솔직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하루에 보통 30~40명을 만나는데 대부분 정답을 외워서 이야기 하더라. 그러면 면접 후에도 특히 기억에 남지 않는다. 무엇보다 진짜 모습을 보여줘야 우리 면접관도 회사나 팀에 맞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진심에서 우러나는 답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요즘 관련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데 이 경험을 직무에 맞춰 쓰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채용공고에 ‘입사 후 6개월 인턴근무’라는 글이 있다. 어떤 의미인가?


모든 신입직원은 우선 인턴으로 선발한다. 단 채용형 인턴이라서 95% 이상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인턴은 처음 3~6개월 간 서로가 서로에게 적응하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지원자도 6개월 후 퇴사할 수 있고 회사도 뽑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앞서 말했듯 95% 이상이 전환이 되는 만큼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대부분 6개월 후에는 정규직이 된다.


- 급여에도 차이가 있나?


처음 3개월만 정규직 월급의 80%가 지급된다.


- 에이블씨엔씨의 인재상에 '애사심' 항목이 있다. 어떤 의미인가?


이 애사심은 회사를 사랑한다는 의미보다는 업무의 기폭제 개념이다. 애사심을 갖고 일하면 일 년 동안 배울 것을 한 달 안에 배울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열정적이고 미쳐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 특히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있다면?


대답이 굉장히 간결했지만 임팩트가 있는 지원자가 있었다. 관련 역량도 있고 경험도 충분히 했다. 하지만 답이 짧아서인지 질문할 게 없더라. 질문이 오지 않으니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퇴실 때 ‘면접 잘 봤다’고 격려해줬다. 면접 때 혹시 질문이 적더라도 역량이 충분하다면 합격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내가 이 회사에 왜 지원하는지, 왜 이 직무에 지원하는지’부터 고민하라.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업무에 대해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