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한 직장 동료가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였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는 쉬운 질문이 아니다. 동료와의 관계, 윤리적 판단, 조직의 이해관계 등의 다양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이 가치들 가운데 스스로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 할 직업윤리는 이러한 가치판단의 상황에서 윤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가, 공동체의 이익을 사적인 이익보다 우선해 생각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요소다.


NCS에서는 직업윤리를 ‘자신의 직업 활동을 수행함에 있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윤리적 규범’으로 정의한다. 직업윤리의 세부 요소로는 ▲근로윤리 ▲공동체윤리 등이 있다.


직업윤리의 최근 채용 트렌드는 ‘충성심(Loyalty)’과 ‘정직(Integrity)’ 역량을 포함한 평가가 대부분이다. 역량기반 채용 제도에서 충성심과 정직은 기업이나 기관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하지만 실제 평가에서는 가장 어려운 요소이기도 하다. 윤리성이라는 평가 요소가 사람의 성격적 특질의 기저에 놓여 있기도 하고, 윤리적 행동에 대해서 지식 차원에서 알고 있더라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선발 과정에서 직업윤리를 평가는 가치판단의 딜레마 상황을 주로 활용한다. ▲딜레마 상황을 겪은 경험이 있는지 ▲그 상황에서 어떤 가치를 우선해 의사결정을 했는지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 등을 질문하는 경험면접 형식으로 평가하거나, 딜레마 상황을 필기 문제 형식으로 출제해 최선의 답안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면접 전형에서의 직업윤리]

(최근 3년 이내의 경험 중) 본인의 이익과 본인이 속한 조직의 이익이 충돌하였을 때,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A) 언제, 어떤 상황에서 겪은 경험이었습니까?

B) 본인이 속한 조직은 어떤 성격이었습니까?

C) 서로 충돌한 이익은 어떤 것이었으며, 이 때 어떤 결정을 내렸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D) 의사결정의 결과는 무엇이었습니까? 혹은 이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이었습니까?


<해설>

직업윤리를 평가하기 위한 경험면접 질문이다. 경험면접은 학창시절에 겪은 경험 가운데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가치 충돌의 경험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 상황에서 본인은 어떤 기준에 의해 의사결정을 내렸는지 확인해 보자. 그리고 그 판단이 돌이켜 생각할 때에도, 합리적이고 윤리적이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 가치가 충돌하는 장면에서 무엇이 옳은 판단인지에 대한 평가는 쉽게 내릴 수는 없다. 면접위원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가치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상충하는 가치 중에서 한 쪽 가치를 결정하는 과정과 논리가 납득할 만한 것인지, 이해가 되는 것인지를 면접위원에게 경험에 기초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필기 전형에서의 직업윤리]

다음에 제시된 상황에서 A가 취해야 할 행동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A는 IT 보안 전문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하여 최첨단의 자체 보안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동료 직원 B가 회사 보안 시스템의 핵심 기술을 외부 저장매체에 저장하는 것을 우연히 목격했다. 회사 규정에는 업무용 컴퓨터에서 작업한 파일은 어떤 것이든지 외부 저장매체에 저장할 수 없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A는 B의 행동이 의심스러웠으나, B와의 관계를 괜히 불편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무시하려고 한다.


B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B를 믿고 목격한 장면은 잊기로 한다.

B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무시하되, 지속적으로 기회가 될 때 B의 행동을 눈여겨 본다.

B와의 관계가 불편해질 수는 있지만, B에게 직접 물어서 사실을 확인한다.

④ 회사 감사팀에 보고하여 B를 조사하도록 한다.

B에게 회사 보안 규정을 상기하도록 해당 조항을 설명한다.


<해설>

이 문제는 ‘동료와의 관계’와 ‘회사 규정’이다. 직업윤리 측면에서 판단할 때, 회사 규정은 인간 삶의 절대적인 가치와 상충하지 않는 한, 가장 우선돼야 한다. 예를 들어, 회사 규정이 ‘생명’이라는 가치와 충돌한다면 ‘생명’은 인간 삶의 절대적 가치라 할 수 있으므로 회사 규정보다는 우선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에서 회사 규정과 충돌하는 동료와의 관계가 절대적 가치라 생각할 수는 없으므로 회사 규정을 따르는 것이 직업윤리에 기반 한 판단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동료와의 관계를 생각하여 보기 ④번과 같이 감사팀에 보고하기보다는 동료와 대화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정답


도움말 한국행동과학연구소 김순호 연구원, 정리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