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단, 신입직원에 경력 3년 ‘스펙’ 요구… 취준생 “황당”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변종립)이 ‘2016년 NCS기반 채용(신입-시간선택제) 예정공고’를 내면서 응시자격으로 3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해 취준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신입인데다 하루 4시간만 선택해서 일하는 ‘시간선택제’ 직원을 뽑으면서 ‘사회복지사 1·2급 자격보유자로 사회복지기관 또는 공공부문 복지행정 분야 3년 이상 종사경력 보유자’를 자격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취업포털사이트에 따르면 한국에너지공단은 에너지복지 분야 일반직 6급 직원 채용 예정공고를 내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5월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서류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서류전형 후에는 6월 12일 필기전형, 6월 20일 면접전형 등의 절차를 거쳐 6월 말 최종 임용키로 했다.

서류전형에서는 직무능력기반 지원서를 평가하며, 필기전형은 직업기초능력 검사를 치른다. 면접전형은 상황발표 및 경험 면접으로 나뉜다.

임용이 결정되면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또는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 중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 취준생들은 일반 전형 못지않게 까다로운 임용절차에 3년이라는 경력까지 요구하면서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박영범)이 적극 추진 중인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채용에 부합하느냐는 반응이다.

서울소재 4년제 대학 4학년 A씨는 “NCS 채용은 스펙 위주 채용에서 벗어나 직무능력 중심으로 검증을 하자는 것인데 신입사원을 선발하면서 직무능력 경험이 아닌 실제 경력을 자격조건으로 보는 것은 NCS를 에너지공단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면서 “시간 선택제 일자리마저 경력직이 가져가 버리면 청년 실업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산업인력공단의 역할은 대체 무엇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시간선택제 근무 조건은 에너지바우처 운영, 사업지침 마련 및 사업 운영·관리, 결재·정산 시스템 구축 등의 업무로, 에너지복지 시책 조사를 통해 취약계층 전력효율 향상사업을 돕는 일을 하게 된다.” 며 “공단은 지난 2014년 부터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해 현재 총 4명의 시간선택제 인력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고용부 등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기관에 권장하고 있는 제도”라고 덧붙였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