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을 나누다…대학생 재능연결 플랫폼 ‘탈잉’

대학생 재능연결 플랫폼 ‘탈잉’ 홈페이지 캡처.


많은 대학생이 본인만의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 대학생 재능연결 플랫폼 ‘탈잉’은 이 같은 현상에서 착안했다. ‘당신의 모든 재능을 사고파는 곳’이라는 모토를 가진 탈잉의 공동 창업자 김영경(32?고려대 경영학 졸업) 씨를 만났다.


탈잉은 '탈출 잉여'의 줄임말로, 공강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작은 지난해 벤처경영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로 발표한 작은 아이디어로부터다.


“경영학과로 편입하기 위해서 일 년 동안 논술 공부를 했어요. 논술 문제들을 처음 봤을 때는 단 한 줄도 쓸 수 없을 만큼 어려웠죠. 그때부터 꾸준히 공부해 논술의 달인이 됐죠.”


당시 그는 논술 실력이 본인이 재능이라는 인식하지 못했다. “친구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온라인 커뮤니티에 논술 과외를 제안했죠. 그때만 해도 재능을 기부한다는 개념은 아니었죠. 그런데 기대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저의 논술 실력이 필요했어요. 그때 대학생이 가진 재능이 있어야 하는 사람이 많겠다고 깨달은 거죠.”


재능을 나누다…대학생 재능연결 플랫폼 ‘탈잉’

탈잉 공동 창업자 김영경 씨.


누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자기만의 재능이 있다. 하지만 그 재능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기회는 드물다. “자신의 재능을 뽐내고 싶어도 기회를 얻기 쉽지 않죠.”

그래서 그가 고민한 것이 이런 재능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 개발이었다. 그가 플랫폼 개발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개방성이다. 페이스북이 롤모델이 됐다.


탈잉에서는 게임, 엑셀, 영어회화, 주식투자 등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면 그 어떤 것도 나만의 특별한 재능이 된다. 그 재능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바로 연결될 수 있다. 탈잉을 통해 학습자였던 사람들이 어느새 강연자가 되고, 그 강연자가 또 다른 사람의 학습자가 될 수 있다.


탈잉은 현재 60여 가지의 재능 기부 수업이 진행 중이다. 강사는 200여 명, 수강생은 400여 명 수준이다. 김 씨는 “9월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목표는 2018년 전국 대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박지혜(고려대) 대학생기자 xhsl1992@hanmail.net


재능을 나누다…대학생 재능연결 플랫폼 ‘탈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