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5월 스승의 날 설문조사, 교단 위의 스승들 52% ‘그만두고 싶다’


‘학생에게 모욕당했을 때’, ‘가르치던 학생이 자퇴할 때’ 회의 느껴


‘ 우리 선생님은 언제 내가 가장 예뻐 보일까’
5월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특·마고에 재직 중인 교사 250명을 대상으로 4월 한 달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교사들에게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물은 결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람이 있어서(64.8%)’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어릴 적 꿈이 교사라서(16.8%)’, ‘안정적인 직업이라서(11.2%)’, ‘기타(7.2%)’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의견으로는 ‘부모님의 권유로’, ‘적성에 맞아서’ 등이 나왔다. 교사직을 계속 이어가는 이유 역시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람이 있어서(55.2%)’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교사로서 자부심을 느껴서(27.2%)’, ‘안정적이어서(12.8%)’라는 의견으로이어졌고, ‘마땅히 다른 직업을 선택하기 어려워서’와 ‘기타 의견’이 2.4%로 동일했다. ‘사회적 지위가 높아서’라는 의견은 단 한명도 없었다.


글 강홍민 기자




[1618] 5월 스승의 날 설문조사, 교단 위의 스승들 52% ‘그만두고 싶다’



설문에 참여한 특마고 교사들의 우선순위 업무는 무엇일까. 교사들이 속해있는 ‘담당 부서 업무
(27.2%)’가 가장 높았으며, ‘학생 진로탐색 가이드(22.4%)’, ‘수업 진도 맞추기(20.8%)’, ‘교내 취업 프로그램 및 취업 관련 업무(12.0%)’, ‘문제 학생 지도(11.2%)’, ‘기타 의견(6.4%)’순으로 나왔다. 기타 의견에는 ‘학생들의 진로 상담’, ‘교과지도’, ‘학생들과 대화하기’ 등이 나왔다.
교사들의 업무강도는 어느 정도일까. 설문에 참여한 절반의 교사들은 업무 강도가 ‘보통(52.0%)’이라고 답했다. 이어 ‘업무가 많은 편(42.4%)’이라는 의견이 뒤를 이었으며, ‘업무가 작은 편(5.6%)’이라는 의견도 소수 집계됐다.


‘묵묵히 학급 일을 도울 때’, ‘말 잘 들을 때’ 가장 예뻐 보여

‘공부·취업 등 쉽게 포기할 때’ 학생들에게 실망


매일 같이 생활하는 학생들이 예뻐 보일 때는 ‘시키지 않아도 묵묵히 학급 일을 도울 때(54.5%)’가 가장 높게 나왔으며, ‘선생님 말을 잘 들을 때(18.4%)’, ‘성적이 올라갔을 때(8.1%)’, ‘취업에 성공했을 때(4.0%)’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의견(14.9%)’으로는 ‘학생들이 꿈을 찾아 움직일 때’,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변화될 때’, ‘문제아가 정신을 차렸을 때’, ‘목표를 세우고 노력할 때’라는 의견이 집계됐다.
반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실망할 때는 언제일까.‘취업이나 공부를 쉽게 포기할 때(36.9%)’가 가장 높았고, ‘취업, 진학 등 미래에 관심이 없거나, 수업시간에 잘 때(32.8%)’, ‘말 안 들을 때(15.2%)’, ‘친구들과 싸우거나 사고 칠 때(8.5%)’, ‘담배, 술 등을 할 때(0.8%)’ 순으로 나왔다. ‘기타 의견(5.8%)’으로는 ‘거짓말을 할 때’, ‘신뢰가 깨졌을 때’였다.

교사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을 때가 있었을까. ‘있다(52.0%)’라고 답한 교사들이 ‘없다(8.0%)’의 의견보다 소폭 높았다.

그렇다면 교사들은 언제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을까. 특·마고 교사들이 교사 자리를 내려놓고 싶었을 때는 ‘학생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학교를 자퇴할 때’, ‘어려운 학생을 도와주지 못했을 때’, ‘업무에 치이고 동료교사와 소통이 되지 않을 때’, ‘학생들이 마음을 몰라줄 때’, ‘사회적으로 교사를 무능하게 바라볼 때’, ‘학생들이 훈계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 ‘학생들에게 모욕을 당했을 때’, ‘학부모 간섭이 도를 지나칠 때’, ‘학생지도에 성과가 없을 때’, ‘학생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등의 의견이 집계됐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이 일을 그만두고 싶어할 때가 학생들과 연결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교사들, 스승의 날 되면 ‘그동안 가르쳤던 학생들이 가장 생각나’


교사들이 ‘스승의 날’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동안 가르쳤던 학생들(44.0%)’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스승에 대한 감사함(32.8%)’, ‘카네이션(6.4%)’, ‘쉬는 날(5.6%)’, ‘스승의 은혜 노래(4.8%)’순으로 나왔다. 설문에 참여한 한 교사는 “예전 스승의 날처럼 아이들이 선물을 주고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는 문화는 거의 없어졌다”며 “몇몇 교사들은 스승의 날이 수업 없는 날 또는 쉬는 날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교사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라는 질문에 ‘학생들이 잘따를 때(40.7%)’라는 의견이 가장 높았으며, ‘졸업한 제자가 찾아왔을 때(38.9%)’, ‘학교장 또는 동료 교사들에게 인정받을 때(9.4%)’, ‘방학이 시작될 때(6.4%)’, ‘성과가 좋을 때(4.6%)’ 순으로 집계됐다.
마지막으로 특·마고 교사들에게 현재 고졸 취업 정책에 대해 물은 결과, ‘긍정적(46.4%)’이라고 답한 교사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보통(33.6%)’, ‘부정적(19.2%)’, ‘잘 모르겠다(0.8%)’라는 순으
로 의견이 집계됐다. 특·마고 교사들은 현 정부의 고졸 정책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 의견인 것으로 확인됐다.



[1618] 5월 스승의 날 설문조사, 교단 위의 스승들 52% ‘그만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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