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성공스토리] "드라마 '호텔리어'를 보고 호텔리어 됐죠"




2001년 MBC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호텔리어’를 보고 진짜 호텔리어를 꿈꿨던 유정은씨는 12년 후 그 꿈을 이뤘다. 트레이서비스에 흥미가 생겨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식·음료 파트로 입사한 그녀는 입사 초기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에 과감하게 회계파트로 직종을 변경했다. 주변사람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직종을 바꾼 건 ‘신의 한수’였다고 회상하는 유정은 사원의 취업성공 스토리를 들어보자.



[취업성공스토리] "드라마 '호텔리어'를 보고 호텔리어 됐죠"


유정은(23)

? 2013년 2월 부산관광정보고 관광경영과 졸업

? 2012년 11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식·음료팀 입사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회계팀에서 선수금 및 매출관리와 회사 비용처리를 담당하고 어요. 팀에서 막내고 아직 업무가 완벽하지 않아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입사하게 된 계기는?

지금은 회계업무를 맡고 있지만 입사할 땐 식·음료팀이었어요. 어릴 적부터 호텔리어가 되고 싶어 3년 동안 부산정보관광고에서 회계, 서비스, 관광수업을 열심히 들었거든요. 그래서 3학년 때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식·음료팀을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때가 기회다’ 싶어 지원하게 됐어요.


식·음료파트에서 회계파트로 직무를 옮긴 이유는요?

고등학교 때 트레이서비스(요리가 담긴 접시를 트레이에 담아 서비스하는 방식)를 배웠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식·음료 파트 업무를 잘할 수 있겠다 싶었죠. 그런데 막상 해보니 제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팀장님께 상담을 요청해 회계파트에 자리가 없는지 여쭤봤더니, 운 좋게 자리가 있어 직무를 옮기게 됐어요.


회계 업무는 적성에 맞아요?

음…. 80%정도 만족해요. 무엇보다 직무가 잘 맞고 재미있어서 지금 생각해도 회계팀으로 옮긴 건 ‘신의 한수’였던 것 같아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배워야 할 게 많지만 후진학으로 국민대 기업경영학부에 다니면서 회계이론을 배우고 있죠.


후진학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회계업무를 하고 있지만 아직 자세하게 알진 못하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회계이론을 공부하고 싶어 진학하게 됐어요. 같은 직종에서 근무하는 또래들과 정보도 공유하고, 인맥도 쌓고 싶었고요. 조금이라도 어릴 때 공부하는 게 저한테도 좋을 것 같았고요.


특성화고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어릴 적 드라마 ‘호텔리어’를 보고 호텔리어가 너무 멋있어보였어요. 그래서 커서 호텔리어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인문계로 갈지, 특성화고로 갈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당시 부산정보관광고가 호텔 특성화고로 뜨고 있었거든요. 호텔 업무를 구체적으로 배우고 싶기도 했고요.


호텔 취업준비는 어떻게 했어요?

자격증 위주로 준비했어요. 식·음료파트로 지원하려고 조주 자격증을 따고, 취업반 활동도 열심히 했고요. 일 년에 한 번씩 호텔체험을 하고, 취업캠프도 참여했어요. 취업캠프에서 이미지 컨설팅도 받고, 자소서 쓰는 방법을 배웠는데,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실제로 1차 면접을 준비할 때 자소서 작성이나 인·적성 시험을 취업반 선생님들이 도와주셔서 합격 할 수 있었어요.


면접관을 공략하는 팁이 있다면?

전 면접 때 랩을 했어요. 제가 지원할 때 고졸공채 1기여서 사내 안팎으로 이슈가 많이 됐거든요. 실제 경쟁률도 28:1로 높은 편이었고요. 당시에 개그콘서트(KBS2) ‘용감한 녀석들’이 인기여서, 직접 개사해서 랩을 했어요. ‘한 손 대신 두 손으로! 고객에 한 발보다 두 발 앞서는! YO! 나는 서비스 종결자!’라고요. (웃음)


입사 후 힘든 점은 없었어요?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대인관계였어요. 선배님들이나 고객과 대화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몰랐어요. 그리고 고객이 무언가를 요청했을 때 저는 지침대로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을 했는데, 지배인님이나 선배님들이 융통성있게 대처하라고 가르쳐주셨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연봉&복지혜택은?

리조트답게 1년에 4박5일 동안 무료로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 12장 제공돼요. 워터피아를 공짜로 입장할 수 있는 티켓도 나오고, 연관된 제휴사 할인권도 나와요. 여가생활을 즐기는 데는 최고죠.(웃음)


회사 분위기는 어때요?

회의시간이 즐거워요. 가끔 게임도 하고 영화티켓을 상품으로 나눠주세요. 그래서 의견공유가 활발하죠.(웃음) 실제로 선배들이 메신저로 말하기보다 직접 자리에 와 업무를 도와주시고 이해도를 높여주세요.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활발한 게 장점이에요.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후진학으로 대학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무사히 졸업하는 것이 제 목표고요. 졸업하고 나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좀 더 존재감 있는 직원이 되고 싶어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다재다능한 직원이라 모르는 게 있을 땐 저를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회사가 저를 꼭 필요로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특성화고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취업 아니면 대학’이라는 생각이 강한데 꼭 그렇지 않다고 전해주고 싶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할 수도 있지만 내신이 안 좋더라도 좋은 곳에 취업하면 가고 싶은 대학에 갈 수 있거든요. 특성화고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곳이죠.



[취업성공스토리] "드라마 '호텔리어'를 보고 호텔리어 됐죠"


글 황미례 인턴기자 mlhwang@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