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엔씨소프트 등 인터넷 방송에 빠진 인사담당자들


지난해,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ERICA 캠퍼스에서 진행한 아프리카TV의 채용설명회 인터넷 생중계 화면.



인사담당자들이 인터넷 방송에 빠졌다. 기존 대학교, 회사 사옥 등을 빌려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채용설명회를 속속 온라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 방송을 전문으로 하는 아프리카TV는 지난해 5월 말, 신입 공채를 앞두고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도입했다. 서울 숭실대와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ERICA 캠퍼스 두 곳에서 오프라인 설명회를 열고 이 모습을 카메라로 생중계했다.


행사에 참석한 인사담당자와 부서별 실무자들은 현장 참가자들의 문의사항은 물론 온라인 시청자들이 남기는 글에도 실시간으로 답을 달아줬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구직자들은 채팅창에 “꿀잼” “부산 살아서 아쉬웠는데 실시간으로 보니 좋다” 등의 글을 남겼다.


한 달 뒤, 이랜드리테일도 아프리카TV를 통해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올 상반기 공채를 앞두고든 그룹사 내의 신입 채용을 하는 모든 계열사가 참여했다. 콘텐츠도 선배의 취업스토리, 직무 이야기 등 다양화 했다. 이랜드그룹 인사팀장은 “지난해 하루 누적 접속자 수가 5000명 가까이 되는 등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CJ도 상반기 공채 직전 ‘J JOB 人사이드’라는 이름의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2015년 상반기 도입 후 세 번째 온라인 행사다. 실시간 댓글에 사원, 대리급이 직접 답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달에는 엔씨소프트가 합류했다. 하계 인턴 채용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터넷 방송 채널을 열었다. 다음 tv팟의 ‘마이엔씨텔레비전’이다.


이는 인터넷 방송의 유행과 더불어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기업들이 대학에서 진행하는 대형 취업박람회나 채용설명회 횟수는 줄이고 그 대안으로 인터넷 방송을 선택한 것이다.


구직자들은 “그동안 지방 학생들을 위해 채용설명회 현장을 녹화방송하는 시스템은 있었지만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방식은 새롭다”며 “질문을 올려서 담당자의 답변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