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뉴욕 5화] 한국에서의 나 vs 미국에서의 나



2015 11월 9일 ~ 2015년 12월 9일



이곳에서의 나, 하나.


[디어뉴욕 5화] 한국에서의 나 vs 미국에서의 나


주위에 누가 있건 내가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땐 그림을그린다.


아마 한국이었더라면 스케치북을 집 밖으로 들고 나오지 않았을 거다.

내가 있기 이전에 누군가의 눈이 먼저 있었을 테니까.


지금은 카페에서건 지하철에서건, 심지어 트랜스퍼를 위해 지하철을잠시 기다리는 동안에도

기둥 옆에 서서 펜을 잡는다. 때론 어떤 걸 그릴지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목적지에도착하기도

하고, 또 때론 딱히 대단하지도 딱히 섬세할 것도 없는 것들을 마구 그려낸다.


그리고 모아 보았을 때 그것은 나인 것같다. 거울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도 가끔 한다.

거칠고,어딘가는 소심하고, 어떤 때는 과하고 또 독특하다.




이곳에서의 나, 둘.


[디어뉴욕 5화] 한국에서의 나 vs 미국에서의 나


딱히 변명을 하지 않는다.

숙제를 못했으면 못한 거다. 몸이 피곤하면 피곤한 거다.

딱히 여럿이 어울리고 싶지 않은 날은 그런 날이다. 혼자만의 시간이필요할 땐 그렇다고 말한다.

그냥 그럴 뿐이다.


누구에게 상처를 준다거나, 누구에게피해를 주는 일도 아닌데 나는 그동안 왜 그렇게

과도하게 스스로를 포장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던가.


물론배려를 위해 타인이 먼저인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줏대 없는 성인으로 생산되는 일은 슬프다.

, 여전히 무턱대고 선을 긋는 식의 솔직함은 거북하다.

그건 분명 솔직함을 과장한 이기심임이 틀림없다.





이곳에서의 나, 셋.


[디어뉴욕 5화] 한국에서의 나 vs 미국에서의 나


여전히 전혀 아무것도 모르겠다.

스스로를 정립시키는 일은 몇 살이 되어야 완성이 되는 걸까?

사춘기 중학생처럼여전히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을 고치고, 미래를 다양이 꾀하고,

여전히엄마가 보고 싶다.


결정 장애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미래결정 장애.

잘하고 못하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



그렇지만

AsI mentioned before, This moment is more precious than you think!






글·사진 Chloe Park

[디어뉴욕 5화] 한국에서의 나 vs 미국에서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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