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뒷풀이에 여자 신입생만 부르는 이유는? 논란되고 있는 대학가 악습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지난 4월 25일 인천의 한 대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 익명글이 올라왔다. 패션산업학과 재학생이라고 밝힌 학생은 “올해도 어김없이 예비군 훈련 후 여자 신입생만 따로 불러 예비군 술자리를 같이 하라고 시킨다”라며 “왜 예비군 남자와 신입생 여자만 따로 술자리를 갖는 것이냐”라고 불쾌한 기분을 나타냈다.


해당 대학의 학과는 매년 예비군 훈련 후 남학생들의 술자리에 신입생 여학생들을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학년 단체 채팅방에도 어김없이 1학년 여학생을 초대하는 공고가 올라왔다. 채팅방에 글을 쓴 학생은 “군인아저씨라고 해서 여러분을 해치지 않는다”라며 “1학년 여학우말고 다른 여자선배들은 안가니 눈치 보지 않고 놀 수 있다. 재미를 보장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학과 조교는 “공식 행사는 아니다. 이번 논란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오고 싶은 학생들만 와서 서로 어울리는 자리”라며 “학생들이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다. SNS 단체 채팅방에 올라온 글이 너무 자극적으로 쓰여져 있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예비군 뒷풀이에 여자 신입생만 부르는 이유는? 논란되고 있는 대학가 악습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자신을 패션산업학과 학회장이라 밝힌 최 모씨는 논란이 된 글에 댓글을 달며 “오고 싶은 학우만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여자 후배만 부른다는 것에 대해 오해의 소지를 충분히 가질 수 있지만 평소 남자 선후배들은 친해질 기회가 많으나 여학생들과는 기회가 적어 친목 도모를 위해 마련한 행사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대학 대외협력홍보팀 담당자는 "행사 중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미 논란이 되질 않았겠느냐"라며 "강제성은 없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보니 일부 학생들이 오해해 받아들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2, 3학년 여학생 선배들도 함께 했다고 알고 있다. 1학년 여학생들만 초대했는지 여부는 다시 한 번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대해 학생들은 “학교 망신이다”, “접대부도 아니고 이게 무슨 행동이냐”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우리만 재미있으면 됐지 왜 참견이냐”, “접대부라는 표현은 과하다”라며 해당 논란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