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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보안’ LG그룹 인적성, 6시간 강행군 속 수리력 난이도↑

16일 LG그룹 인적성 시험이 시작된 오전 11시 45분 용산고 정문이 굳게 닫힌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LG그룹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인적성 검사가 16일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4개 도시 9개 고사장에서 실시됐다.

이번 LG 인적성 검사에는 LG전자, LG화학 등 9개 계열사의 대졸 신입 서류를 통과한 지원생들 6000여 명이 참가했다. 서울에서는 용산고등학교, 잠실고등학교, 서울공업고등학교, 성수 중학교 등에서 치러졌다.

이날 실시한 인성검사는 총 342문항으로 50분간 진행됐다. ‘적성검사’는 언어이해/언어추리/수리력/도형추리/도식적추리/인문역량 등 총 6개 영역으로 나뉘어 140분간 125문항을 풀이하도록 했다.

특히 2014년부터 신설된 ‘인문역량’은 한국사와 한자가 각 10문제씩 출제됐다. 올해는 조선시대 정책 제도, 주요 문화유산 등 한국사에 대한 종합적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 됐다.

<캠퍼스잡앤조이>가 찾아간 용산고등학교에서는 LG전자 지원자들이 시험을 치렀다. LG전자는 직무에 특화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SW/HW/기구(기계공학) 분야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직무 집필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인적성검사에만 약 6시간이 소요됐다.

지원자들은 대체적으로 우려했던 인문학이 쉽게 출제된 반면 수리력이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광운대학교 4학년 A씨는 “방정식 등 기초 수학 문제는 평이했으나 차트해석, 도형추리에서 시간을 많이 소요했다.”며 “특히 직무특화 시험에서는 자바문제가 나와 거의 풀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 4학년 B씨는 “도형이 가장 어려웠고 수리, 언어추리력 등이 뒤를 이었으며 인문학은 LG 채용사이트에서 게재된 예제가 다수 출제돼 상대적으로 쉬웠다.”고 평가했다.


‘철통보안’ LG그룹 인적성, 6시간 강행군 속 수리력 난이도↑

서울 용산고에서 16일 장장 6시간에 걸쳐 치러진 LG그룹 인적성 시험을 마친 지원자들이 우천 속에서 귀가를 서두르고 있다.


용산고에서 시험을 치른 LG전자 지원자들은 지나치게 긴 시험시간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고려대학교 4학년 C씨는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문제를 풀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져서 제대로 된 실력발휘가 힘들었다.”며 “하지만 직무특화 분야는 전공수업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푼다면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지원분야 관련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는지 검증해 해당 직무 특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절차이기 때문에 추가 시험이 불가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시율 관련 취재에는 즉답을 피했다.

한편, 최근 공무원 시험 입시부정 사건으로 인해 보안이 한층 강화된 것도 따른 불편도 있었다. LG 측은 시험이 시작되자마자 용산고 정문을 잠그고 출입자의 신분을 확인하는 등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했다. 이에 일부 용산고 재학생이나 교직원들이 출입에 제한을 받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글 사진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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