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문자 받았지만 불합격? 인사담당자 "그게 사과할 일인가요?"


지난 13일 취업 커뮤니티에 취준생 A의 푸념 글이 올라왔다. 최근 입사 지원했던 J금융사에서 최종합격 문자를 받았는데 잠시 후 불합격 문자가 또다시 도착했다는 것이었다. A씨는 인사팀에 연락해 합격 여부를 확인했고 최종 불합격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잠시 후 그의 휴대폰으로는 또다시 합격 문자가 도착했다.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인사팀에 연락했지만 또 한 번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합격 문자 받았지만 불합격? 인사담당자 "그게 사과할 일인가요?"

△ 합격 문자 발송 후 불합격 문자가 추가 발송돼 취준생에게 혼란을 줬다. (취업 커뮤니티 캡처)


그의 글에는 95개의 댓글이 달렸다. 취준생들은 ‘문자 하나에 기분이 엄청 달라지는데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은 심했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공식 사과해야할 일 아니냐, 취준생을 농락하는 것도 아니고’, ‘모 기업은 합격 통보받아 갔더니 너는 왜 왔냐는 식이라 돌아왔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를 표출했다.


합격 문자 받았지만 불합격? 인사담당자 "그게 사과할 일인가요?"

△게시물에 대한 취준생들의 반응 (취업 커뮤니티 캡처)


취준생들이 합격과 불합격을 오가며 마음을 졸이고 있는 동안, 회사 측의 대응은 태평했다. 먼저 사과 전화를 하거나 사정을 설명하며 이해를 바라는 모습은 없었다.


합격자 통보를 담당한 J금융사의 인사담당자는 “그것이 그렇게 큰 실수일 것이라 생각하지 못해 사과 전화를 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합격 여부가 잘못 전달된 것은 2명뿐이었기 때문에 큰 실수라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식 사과도 없을 예정이라 밝혔다.


‘2명이면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냐’는 기자의 물음에는 “개인적인 과실”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J금융사 인사담당자는 기자의 연락을 받은 후 합격 통보가 잘못 전달된 취준생들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