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출범한 청년희망재단은 일자리매칭부터 ‘청년 글로벌 보부상’까지 다양한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며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 중심에는 황철주 이사장이 있다. 청년희망재단의 수장으로서 청년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보다 실효성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3월 22일에는 청년희망재단에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를 초대했다. 취업을 앞둔 청년들의 목소리를 보다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서다.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모방을 뛰어넘어 변화를 주도하는 청년이 대한민국의 미래”

▲ 함께한 대학생 기자 전소민(인하대 정치외교 4), 전민서(서울여대 국어국문 4)


대학생 기자 : 청년실업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때입니다. 이런 시기에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직을 맡으셨을 때는 남다른 각오나 사명감, 혹은 목표 등이 있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어떤 마음으로 이사장직을 맡으셨나요?


황철주 이사장 : 누군가는 맡아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제가 아닌 다른 분이 하셨죠. 대통령께서 청년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연봉의 30%를 투자해 만든 것이니까요. 50년 전만 해도 청년에 관한 화두가 참 많았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청년보다는 기성세대가 잘 되는 쪽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죠. 청년의 아픔을 잊어버린 50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청년의 아픔이나 고민이 다시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많은 분들이 참여했고,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함께하게 됐습니다.


대학생 기자 :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신지 4개월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4개월간 청년희망재단의 사업 진행 사항은 어떠한가요?


황철주 이사장 : 아직 대대적인 성과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분야별로 작은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청년희망재단의 일자리매칭사업 가운데 가장 성과가 좋은 강소ㆍ중견 온리원(Only-one) 기업 채용박람회의 경우, 서류전형 없이 면접만으로 취업이 가능한 것이 알려져 호응을 이끌어내며 일양약품, 한샘 등 강소·중견기업에 65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에이티에스 엔지니어링 등의 취업성과도 나타나고, 이달 말부터 NH무역, 유라코퍼레이션 등 국내 10개 유망 무역회사의 해외지사 주재원 근무하는 ‘청년 글로벌 보부상’ 사업으로 25명이 추가되면 온리원기업 채용박람회로만 100명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청년희망재단은 금년에 총 199억원을 투입해 청년인재 매칭사업, 강소기업 취업박람회, ‘청년 글로벌 보부상’ 사업, ‘신생벤처기업(Start-up) 인재매칭 사업’ 등 주요 사업을 통해 청년 12만 5000명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일자리 6300개를 새롭게 만들 계획입니다.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모방을 뛰어넘어 변화를 주도하는 청년이 대한민국의 미래”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은…인하대 전자공학과 졸업/주성엔지니어링 대표/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청년희망재단 이사장


대학생 기자 : 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설립 하시는 등 이전에도 청년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으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사장직을 맡은 후에는 보다 청년들과 직접 대면할 기회가 많았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청년들을 만나며 취업에 대해 새롭게 느낀 부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황철주 이사장 :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청년실업이 해결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은 모방경제에서 창조경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직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결 하느냐입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청년들의 문제를 사회가 잘 몰라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청년희망재단이 설립된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일부의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생 기자 : 창조경제에 발맞춘 창업에 대해서도 강조하셨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섣불리 도전하기에는 성공 비율이 너무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황철주 이사장 : 우리나라의 창업 환경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부분도 크고 R&D에 대한 자금 지원, 창업 자금 지원, 창업 시스템 서포트 시스템 등도 운영되고 있죠. 창조혁신센터가 대한민국에 17개나 있고요. 창업의 실패는 시스템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내가 아닌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합니다.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해야겠죠.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모방을 뛰어넘어 변화를 주도하는 청년이 대한민국의 미래”


대학생 기자 : 이사장님은 1세대 벤처 기업인으로 손꼽히시지만 처음 창업에 대한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황철주 이사장 : 저는 시골 깡촌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공고, 전문대, 대학을 졸업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에서 근무했죠. 일을 하며 ‘내가 왜 그렇게 힘들게 공부했나’를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잘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종업원으로 성장하는 것보다는 창업을 해 기업가가 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죠. 당시는 지금보다 창업으로 성공하기 더 어려운 시대였습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성공입니다.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성공합니다.


대학생 기자 : 하지만 요즘 대학생은 도전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황철주 이사장 : 어느 시대에나 두려움은 있죠. 예전에는 모두가 다 같이 가난했어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일을 했습니다. 밥 먹을 돈을 벌기 위해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을 했죠. 하지만 지금은 배고픔 때문에 일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것이죠. 하지만 편해지는 것이 행복은 아니거든요. 행복은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도전해서 어려움을 극복해야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요.


대학생 기자 :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가 마련돼야 할 것 같아요. 이사장님께서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란 무엇인가요?


황철주 이사장 : 성공할 가능성이 많은 곳 아닐까요. 편안한 것이 아니라 성공할 가능성이 많은 곳이요.


대학생 기자 :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신입사원 면접에 참여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신입사원을 만나며 느끼신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황철주 이사장 : 주성엔지니어링은 서류전형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이 있습니다. 4년 재학 기간 동안 A학점이 하나라도 있냐는 것이죠. 단 한 개라도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죠. 학점이 낮은 다른 부분들은 단지 흥미가 없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에서는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 도전 정신이 있는지, 성공하겠다는 마음이 있는지 등을 살펴봅니다. ‘머슴으로 편하게 살겠냐, 귀족으로 어렵게 살겠냐’는 질문도 하고요. 아무리 똑똑한 청년이라도 열심히 일해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없다면 뽑지 않습니다. 편하게 살기 위해 어려운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잘 살기 위한 것이죠. 잘 살려면 어려움을 극복해야합니다.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모방을 뛰어넘어 변화를 주도하는 청년이 대한민국의 미래”


대학생 기자 : 청년 취업을 위해 국민들이 기부한 금액을 통해 청년희망재단이 운영됩니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우시리라 생각되는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황철주 이사장 : 금년 재단 사업을 통해 약12만 5천명의 청년이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받고, 약6천 3백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반드시 달성해 대한민국 청년 일자리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대학생 기자 : 어려운 청년 실업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20대 대학생을 위해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황철주 이사장 : 고용, 취업에 대한 고민을 지속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극복방법은 창조고 혁신이고 창업입니다. 모방을 뛰어넘어 변화를 주도하는 청년이 되길 바랍니다.



글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