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이 두려워? ‘학교기업’이 있잖아! - ①

천안 연암대학 ‘플로엠

퐁퐁 솟아나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많지만, 자금·경험 등이 부족하다보니 '성공'을 맛보기란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러나 전공지식을 현장에서 응용하고 실제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학교에서 지원·관리하는 기업, '학교 기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캠퍼스 잡앤조이>가 실습 교육과 창업 시뮬레이션, 취직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는 학교 기업을 찾았다. 첫 번째 주인공은 천안 연암대학 화훼디자인전공 '플로엠(Floem)'. 천안에서 만난 플로엠은 기획부터 다사다난했던 성장의 시간까지 학교 기업의 모든 것을 풀어놨다.



창업이 두려운 학생들에게 ‘학교기업’이 뜬다!

(왼쪽부터) 더 빅 바나나의 백창욱(26) 씨, 플로엠의 실습 조교 진빛나리(22)·최지우(22) 씨


'플로엠'을 소개해주세요.

최지우(이하 지우) ‘플로엠(FLOEM)’은 ‘Flower every moments(매 순간 꽃과 함께)'라는 뜻이에요. 천안연암대학의 학교기업으로, 화훼디자인계열의 기술교육, 컨설팅 사업, 소재·상품생산과 공급이 주요 업무예요. 특징이 있다면, 전 과정에 화훼디자인과 학생들이 실습차원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이예요. 현재는 마케팅 기업 '더 빅 바나나'와 함께 탄탄한 성장 과정을 밟고 있어요.



'더 빅 바나나’가 플로엠의 마케팅을 담당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백창욱(이하 창욱) 기존에 있었던 공모전과 대외활동이 아닌 직접 기획과 마케팅,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참여하고 싶어 더 빅 바나나가 먼저 연암대학에 연락했어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대기업의 상품이 아닌 것, 순수 국내기술로 이루어진 상품인 것, 산학협력 기업이어야 한다는 것이 기준이었는데요. 이 세 가지 기준에 부합한 것이 연암대학의 플로엠이었습니다.




'플로엠'을 설립한 목적이 궁금해요.

지우 화훼디자인과 권혜진 교수님께서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배운 학과 지식을 실습하고,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 플로엠의 시작이예요.





'플로엠'의 상품에 대해 소개한다면.

지우 ‘프리저브드 플라워’예요.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꽃이죠. 권 교수님께서 이 분야 권위자이시기도 하고, 국내 기술만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상품이어서 제작 상품으로 선택했다고 알고있어요.



창업이 두려운 학생들에게 ‘학교기업’이 뜬다!
창업이 두려운 학생들에게 ‘학교기업’이 뜬다!

플로엠에서 제작하는 '프리저브드 플라워'



학교기업이기도 하고, 아이템이 독특한만큼 마케팅 방법도 평범하지 않을 듯 한데.

창욱_우선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을 주로 해요. 제품이 사용되기 좋은 병원이나 납골당을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요. 또한, 플리마켓을 통해 판매하기도 해요. 플로엠을 마케팅하면서 깨달은 게 하나가 있어요. 행동하는 것의 중요성이었어요. 막상 실전에서 손님들과 부딪히기 전에는 두려움이 컸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막상 현실로 부딪혔을 때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학교 기업'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진빛나리(이하 빛나리) 보통의 기업에서는 '인턴'과 '막내사원'을 꼭 거치기 마련이잖아요. 그렇다보면 실무보다 잡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학교 기업은 교수님과 함께 하는 사업인만큼 업무 영역이 넓은 편이예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제안하고 해볼 수 있죠. 또한, 학생들마다 전문분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과정을 한번 씩 거치기 때문에 상품 전반에 대한 이해도도 깊어지는 듯해요. 특히 교수님과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부분이 많아서 든든해요.(웃음)




창업이 두려운 학생들에게 ‘학교기업’이 뜬다!



수익 분배는 어떻게 되나요?

빛나리 학교기업의 경우 학생이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수익을 일정부분 학생에게 돌려주는 구조에요. 때문에 자신이 일한 만큼 돈을 받을 수 있죠.

창욱 더 빅 바나나는 비영리단체이다 보니 거마비를 제외하고는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향으로 쓸 계획이예요. 이는 '플로엠'이 상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지우 안개꽃으로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제작하는 기술개발 중이에요. 또, 기존 상품의 질을 증진시키는 일,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판매하는 자판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3월에 홈페이지가 구축되면 온라인 판매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조금 더 다양한 방법으로 손님들이 프리저브드 플라워에 대해 알 수 있도록요.

창욱_앞으로 항상 창의적이고 기발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려고요. 물론 ‘플로엠’의 마케팅도 이어나가면서요.




학교기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지우 저희는 전문대라서 2년 후 바로 취업 활동을 시작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사회생활 적응에 대한 두려움이 있죠. 그런 친구들이라면 ‘학교기업’을 먼저 경험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학교기업에서 전공지식을 더 쌓고 사회경험을 한 다음 사회에 진출하면 취직이든 창업이든 더 수월할 거예요.

빛나리 프리저브드 플라워 라는 소재 자체가 활용되는 곳이 없어요. 이처럼 학교기업은 심층적으로 더 배울 수 있는 곳이니 ‘학교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길 바라요.

창욱 저는 해보지 않고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워요. 우선 움직였으면 해요. 그렇게 스펙 이상의 스펙을 만들자고요!






지연주 인턴기자 sta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