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있는 왕따 안 당하는 비법

단톡방에 초대해 무시하기, 언어.신체 폭력까지도…지능적으로 변한 왕따 피해

글 황미례 인턴기자



[1618] 새학기 팁 ① 고1 왕따 안 당하는 비법



#1

○○고등학교에 다니는 고1 남학생 A군은 다른 중학교에서 온 학생들과 서열싸움을 벌이다 왕따가 됐다. 학기 초에는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많았지만, 친구들은 힘이 센 다른 친구와 친해지면서 A군을 자연스럽게 왕따시켰다. A군은 왕따를 당한 뒤부터 육체적 폭력은 물론, 언어 폭력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 결국 상처를 받은 A군은 1학년을 채 마치기도 전에 자퇴했다.

#2

△△고등학교 2학년인 B양은 평소 친구들이 많았다. 어느 날 함께 무리지어 다니는 친구들한테 다른 친구의 소문을 말했는데, 오해가 생겨 따돌림을 당했다.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은 B양을 피했고, 단체 메신저를 통해서도 B를 따돌렸다. 대화에서 소외 시키는 건 물론, 교묘하게 상황을 만들어 B가 소외감을 느끼게 했다. 결국 B양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전학을 선택했다.


두 학생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최근 교내 왕따 문제는 심각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학기 초 왕따로 낙인 찍힌 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남학생 A는 왕따로 인해 학업을 중단했고, 여학생 B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전학을 선택했다. 학교폭력신고센터(대표번호 117)로 접수된 폭력신고 건수는 지난해 총 70,629(2015년 기준)건이었다. 2014년 신고건수(80,151)에 비하면 줄어든 수치이지만, 최근 교칙에 걸리지 않는 교묘한 방법으로 왕따를 시키는 가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이를테면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나 SNS를 통해 피해자 욕을 하고, 단체방에 초대해 대화에 끼어주지 않는 등 정신적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왕따 피해사례는 갈수록 도를 넘어 자살시도까지 이르는데,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왕따 피해학생의 41.8%가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법이 교묘해지고 피해수준은 심각해진다. 그렇다면 왕따를 당하지 않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1618] 새학기 팁 ① 고1 왕따 안 당하는 비법

조윤경 소장이 전하는 왕따 안 당하는 방법!


[1618] 새학기 팁 ① 고1 왕따 안 당하는 비법


조윤경 색채심리연구소 소장


친구의 공격적인 말, 부풀려 해석하지 않기


누구나 왕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서로가 어색한 학기 초, 친구들 무리에 끼지 못하면

왕따가 되기 십상이다. 왕따가 아닌 진짜 친구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청소년 심리상담 전문가 조윤경 소장이 들려준다.


튀는 행동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새로운 환경에 들어갔을 때 눈에 띄거나 특별한 행동은 금물.

어떤 자리든 첫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눈치 빠르게 적응하고 친구들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낯을 가리는 학생이라면,

‘인사’는 모든 관계의 기본이라는 것을 명심해라.

짝이나 가까운 친구한테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가까워 질 수 있다. 인사는 관계의 기본이기 때문에 먼저 마주치는 친구에게 ‘안녕? 만나서 반가워’라는 기분 좋은 인사를 한다면 쉽게 상대방과 친해질 수 있다.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남의 말을 부풀려 해석하지 말라.

요즘 청소년들은 표현이 다소 과격한 편이다. 친구가 장난으로 한 말에 ‘쟤가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했지’라며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때가 있다. 심지어 그 친구 얼굴을 볼 때마다 그 말이 떠오를 정도다. 친구의 말을 확대해석하기보다 대범하게 생각해보자. 물론, 갑자기 소심한 성격에서 대범해지기는 어렵지만 모든 것을 편안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말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학생이라면,

카운슬러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사회성이 없거나 심각하게 소심하다면 카운슬러를 찾아가 행동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변에서 전문가를 찾기 힘들다면 학교 내에 있는 Wee클래스를 이용해 보자.


Wee클래스 Wee클래스는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감성소통 공간. 학교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등 언제나 열려있는 학생들의 쉼터다. Tel 02)2057-8701~7


성적에 민감한 학생이라면,

이기적인 행동을 자제하자.

간혹 성적에 민감한 학생들을 보면 필기한 노트나 교과서 빌려주기를 꺼려한다. 물론 내 물건을 누군가에게 빌려준다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병적으로 내것을 보호하려는 행동은 오히려 친구들에게 거부감을 살 수 있다. 정 빌려 주기 싫으면 친구사이라도 본인의 사정을 말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낫다.


지나치게 의존적인 학생이라면,

아이 같은 행동은 금물이다.

실제로 상담한 학생 중에 혀 짧은 소리를 내고, 친구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같이 놀던 무리에서 멀어진 사례가 있었다. 고등학생이라면 유아스러운 행동보다는 성숙하게 행동해야할 시기. 나이에 비해 성숙하지 못한 행동은 친구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손가락질을 당할 수 있는 원인이 된다.



[1618] 새학기 팁 ① 고1 왕따 안 당하는 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