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새 학기 팁 ③ 고3 면접관이 원하는 답은 따로 있다?



면접관이 원하는 답은 따로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면접을 경험하게 된다. 적게는 한두 번, 많게는 수십 번의 면접을 겪게 되는데,

그 면접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만큼 면접은 인생에서 중요한 시험이다.

상대방이 나를 검증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누군가에게 나를 표현하는 시간이기도 한 면접,

그 살 떨리는 시간을 정복하기 위해 ‘썰’을 풀어봤다.

글 강홍민 기자



[1618] 새 학기 팁 ③ 고3 면접관이 원하는 답은 따로 있다?



어느 졸업생의 고백


“제발 면접까지라도 가게 해주세요”라고 기도 할 때가 있었어. 아마 그때가 서류 광탈을 맛 볼 즈음이었지. 같은 반 친구들은 ‘합격’ 도장을 받고 하나 둘씩 사회인이 되어 떠나가는데 나 혼자 덩그러니 교실을 지키고 있을 때였거든. 그런 내가 불쌍해보였는지, 아니면 간절한 기도 덕분이었는지, 감사하게도 그 기도는 이뤄졌어.

드디어 면접 당일, 단정하게 교복을 차려 입고 지원한 회사로 찾아 갔지. 물론 늦지 않게 도착했어. 다른 지원자들도 몇몇 보이더군. 근데 그 친구들은 하나같이 몇 장의 종이를 뚫어져라 보면서 중얼중얼 외우고 있었어.

‘나 참! 면접은 말이야~ 지원자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고! 나야 뭐 학교에서 모의 면접을 해 본 경험도 있고, 무엇보다 나의 취업에 대한 갈망을 잘 표현하면 먹힐거야. 진심은 통하는 법이니까.’

난 자신했어. 드디어 내 이름이 호명되고 나를 포함해 4명의 지원자들이 면접장으로 들어갔어. 큰 회의실 중간에 놓여진 4개의 의자, 그리고 그 앞에 앉아 있는 면접관들…. 순간 너무 긴장이 됐어. 머리가 몽롱해지면서 이곳을 뛰쳐나가고만 싶더라. 너무 긴장해서인지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어색한 미소만 띄는 내 모습을 안 봐도 가관이었을거야. 긴장을 해서인지 앞도 제대로 못보고 있는데 드디어 면접관이 나에게 첫 질문을 던졌어.

면접관 자기소개 해보세요.

나 (아 자기소개…. 그러니까 내 소개를 하라는 거지)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OO고등학교 3학년 2반... 김OO입니다. 그러니까...저는..운동을 좋아하고..음..그러니까..이 회사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아...그러니까...예전부터 가고 싶은..아니 제가 원하는 회사였고...아...그래서

면접관 네. 다음 분 자기소개 해보세요.

나 (이런 젠장! 도대체 무슨 소릴 한 거야. 모의면접 땐 잘했는데….)

그렇게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한 채 내 옆에 있던 지원자에게 순서가 넘어갔지. 내 옆에는 여학생이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 생글생글 웃으면서 자기소개를 하더라. 얼마나 얄미울 정도로 잘하던지. 그렇게 자기소개 순서가 넘어가고 면접관들의 질문이 이어졌지. 왠지 내가 소외된 듯한 느낌이었어. 그러던 와중에 나에게도 질문이 왔어.

면접관 OO씨는 서류를 보니까 우리 회사랑 안 맞을 거 같은데, 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유가 있어요?

나 (이건 또 무슨 소리! 왜 안 맞다는거지? 자소서에 내가 어떻게 적었더라…? 뭘 보고 안 맞다는 거야! 젠장) 예? 그러니까... 원래부터 이 회사에... 오고 싶었다기..보다 음.. 아 그러니까...뽑아만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 면접관은 시선을 떨궜지. 그때였을까. 집에 가서 뭘 먹을지 고민되더라. ‘피시방을 갔다가 집에 갈까. 아니야. 집에 갔다가 옷을 갈아입고 피시방을 갈까’ 면접은 이미 내 머릿속을 떠난 상태였지.

얼마 안 있어 고통의 면접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집도, 피시방도 아닌 학교로 향했어. 면접을 시원하게 말아먹고 선생님 볼 면목도 없었지만 이대로 있다간 정말 죽도 밥도 안 되겠더라고. 그때부터 면접 준비를 했어. 그 이후에도 몇 번의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뒤 졸업을 두 달 앞둔 12월, 대기업에 최종 합격했어. 덕분에 ‘준비한 자만이 원하는 걸 얻는다.’라는 멋들어진 좌우명도 하나 만들었지.

사실 3학년이 되어서도 면접의 중요성을 잘 몰랐거든. 그냥 성적만 좋으면 취업 될 줄 알았어. 근데 실제로 면접에서 깨지고 보니 실감이 나더라. 취업은 준비하지 않으면 넘어설 수 없는 벽이라는 것을….

이제 3학년이 시작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부디 나와 같은 절차를 밟지 말고 철저히 준비해서 합격을 쟁취해!




[1618] 새 학기 팁 ③ 고3 면접관이 원하는 답은 따로 있다?


면접 준비 A to Z

새 학기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면접 시즌이 돌아왔다. 면접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의 마음에는 결연한 d의지와 함께 합격의 당락이 좌우되는 면접 준비에 한창이다. 취업준비생들의 노력의 산물인지 포털 사이트에 ‘면접’을 검색해봐도 무수히 많은 면접에 관련한 정보들이 쏟아진다. 면접 복장부터 인사, 답변 능력, 시선처리, 자세 등등…. 준비해야할 것도 산더미처럼 많지만, 완벽히 준비했다 하더라도 면접장에서의 실수는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도 준비하지 않은 지원자보다 준비한 자의 합격률이 높은 건 당연한 이치다. 그래서 준비했다. 합격을 위한 면접 꿀 팁, 이제는 실천해야할 때다.


1분 스피치

1분 동안 상대방에게 최대한 나를 알려야 하는 시간. 짧게 느껴지지만 준비하지 않으면 1분이 1년처럼 느껴지는 마법의 시간.


- 누구에게 네 소개를 할 거야?

당신이 영업 부서에 지원한다면 가장 먼저 뭘 준비해야 할까. 바로 ‘영업 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고민부터 해야 한다. 어떤 사람인지 대충 그림이 그려지면 스스로의 역량을 분석해 그 답에 적용시켜보자. 해당 직무와 자신만의 강점, 업무 수행 자질을 적절히 연결하는 것이 포인트다.


-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자신만의 강점을 뒷받침해줄 근거 자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인맥 관리’가 강점이라면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지인들을 4개의 폴더로 나눠 일주일에 한 번씩 좋은 글귀를 문자로 보내는 방법으로 인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식이다.


- 키워드로 소개하기

짧은 1분도 어떤 내용을 말하느냐에 따라 지루할 수 있다. 상대방을 집중시키려면 자신이 말할 내용을 하나로 묶는 키워드로 어필하는 것도 방법이다. 키워드 제시는 뒤에 나올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하는 방법이며, 또 앞으로 몇 가지를 말할 것인지 미리 제시해 체계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예컨대 “저는 우직한 나무 같은 사람입니다.”라고 시작, 마지막에는 “누군가에게는 그늘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뗄감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복선을 해결하는 식.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은?

지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부분이 바로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다. 도대체 회사에서는 어떤 사람을 좋아할까. ‘똑똑하고 업무 처리가 뛰어나며, 조직 내 잘 어울리는 사람’정도는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다. 한 금융권 인사담당자는 “면접을 볼 때 왠지 우리 회사의 색깔과 잘 맞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그 지원자에게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도대체 그 이미지가 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끌리는 인재가 되기 위한 불변의 법칙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이미지도 스스로 만드는 거니까.


- 도~전 정신

리더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뭘까.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는 것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에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자발성과 창의성을 갖춘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해보지 않은 일을 시켜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 배움에 대한 열의

배움에 대한 열의는 도전 정신과 상통한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배우려는 열망’과 ‘일에 대한 헌신’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한다. 배움에 대한 열의가 있다면 신입사원으로서 부족한 부분도 언제든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 책임감

어떤 조직이든 책임감은 필수 요소다. 회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책임감 있게 실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면접에서 과거 경험을 물을 때 성공 여부를 떠나 어떤 일의 결과에 대해 책임진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 솔선수범

조직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리더와 조직이 하나의 비전을 위해 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솔선수범하는 리더는 조직에 신뢰감을 주고, 구성원의 솔선수범은 조직을 결속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면접관의 압박질문! 그 의도가 궁금하다

안 그래도 답답한 면접장에서 숨이 탁 막히는 면접관의 압박 질문을 받노라면 참 난감하다. 머리가 하얘지고 동공이 흐려지면서 어떤 대답을 해야 할 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게 압박질문이다. 그래도 살아날 방법은 있다. 면접관의 송곳 같은 압박 질문도 철저히 준비하면 극복 가능하다.


- “다른 회사에도 지원했습니까?”

참 난감한 질문이다. 이 회사가 첫 지원이라면 당당히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변하겠지만, 보통은 여기저기 지원해 한 두 번의 낙방은 기본 스펙이다. 지원자의 속마음으로는 “아니 그럼 면접관님은 이 회사, 한 번에 붙으셨나요?(울먹)”라고 되묻고 싶을 수도 있다. 이 질문 의도는 지원자의 지원 동기를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함이다. 다른 기업의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만약 다른 회사에 붙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알고 싶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걸 명심해야한다.


<모범답안>

“네, 은행권은 3곳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입사하고 싶은 곳은 OO은행입니다. 전형을 한 단계씩 올라오면서 OO은행이야말로 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 “지원서를 보니까 우리 회사랑 잘 안 맞을 것 같은데…”

일명 ‘떠보기’ 질문이다. 하지만 ‘떠보기’ 질문을 모르는 지원자라면 ‘심쿵’이 아니라 ‘덜컹’할 것이다. 이런 질문일수록 차분하고 미소를 지으며 긍정적으로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무조건 뽑아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처럼 근거 없는 자신감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모범답안>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번 면접을 준비하면서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회사의 비전과 목표 그리고 제가 지원하는 부서의 업무를 파악하면서 이 회사야말로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라 확신이 생겼습니다.”


- “자신의 단점은 뭐죠?”

이 질문 또한 난처한 질문이다. 나의 단점을 말하라니…. 있는 단점도 숨길 판에 스스로 단점을 노출시켜야만 하는 이 배려없는 질문에 무너질 순 없다. 만약 단점이 없다고 한다면 100% 거짓말이 될 것이고, 그렇다고 진짜 단점을 말하면 불합격은 불 보듯 뻔 하지 않을까. 단점을 말하되 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덧붙여 주는 센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모범답안>

“무슨 일이든 빨리 해결하려는 욕심에 작은 부분을 놓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끔 성격이 급하다는 얘기를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번 실수한 부분에 대해 두 번은 실수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뒤에는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