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학생들,   ‘프라임사업’ 거센 반발



성신여자대학교(이하 성신여대)가 프라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예정인 학부?학과 통합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라임 사업은 교육부가 올해부터 신규로 추진하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으로서 산업 수요에 맞게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150명 이상 학과정원을 줄이는 것이다. 이 사업은 인력 미스매치의 양적 개선과 진로·취업 지도 강화 등 대학 교육의 질적 개선이 목적이다.

4일 성신여대 성신 퍼블리카(Sungshin Publika,이하 퍼블리카)에 따르면 2017년부터 프라임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대 16%, 인문사범대 20%, 예체능계열 16~28% 규모로 정원을 감축한다. 일부 단과대 및 학과가 통폐합돼 4개 분야 8개 단과대학, 48개 학과가 남게 된다.

▲인문대 ▲사범대 ▲사회대 ▲법대 ▲음대 ▲미대 등 일부 단과대 단위통합, 학과단위 통합이 이뤄지고 자연대와 생활과학대 2개 단과대는 각각 지식서비스공과대학과 휴먼웰니스대학으로 변경하며, 뷰티산업국제대학을 신설한다는 것 등이 골자다.


예컨대 인문대와 사범대가 통합된 인문사회대의 경우 단과대 내에서도 중어중문학과와 일어일문학과가 아시아어문문화학과로, 독어독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가 유럽어문문화학과로 통합되는 등 10개 학과만 남게 된다.

퍼블리카에 따르면 현재 학과별로 단과대학 학장, 각 학과별 학과장과 면담 진행이 한 차례씩 이루어진 상태이며, 3월 개강 이후 발표 및 학생 대상 토론회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성신여대 학사구조 개편으로 인해 재학생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예정이다. 피해학과인 인문대, 사범대학 소속 학생들은 이번 통폐합으로 단과대 자체의 전문성을 잃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단과대는 공통점 없이 개별의 전문성을 띠고 있는 단과대이기 때문에 인문대와 사범대가 통합된 선례는 없었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특히 성신여대는 사범대로 시작된 학교로, 사범대에 대한 역사가 아주 깊고 탄탄한 학교라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사범대 학생회 측은 “ ‘사범대’ 출신의 교사와 ‘비 사범대’출신의 교사는 졸업 후 호봉에 있어 차이가 있다.” 며 “인문사범대학은 사범대가 아니기 때문에 비 사범대로 분류되며 게다가 성신여대의 사범대 교육과에는 서울 소재 대학 중에서도 몇 없는 특정 학과가 있지만 비사범대의 교육과로 분류될 경우 메리트가 확연히 줄어 그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어문·문화학과로 통합되는 독어독문, 불어불문학과 학생들도 큰 우려를 나타냈다.

학생들은 “통합된다면 커리큘럼, 수업 등이 모두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며 “언어 구조적인 측면에서 공통점이 없어, 단지 같은 유럽대륙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학부도 아닌 과를 통합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신여대 관계자는 “프라임 사업은 2017년 입학생부터 적용될 예정으로서 현재는 확정된 사항이 없으며 학과장, 교수 등과 논의 단계에 있는 상황”이며 “학생들을 상대로 프라임 사업에 대해 공청회,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