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엽 SK 나이츠 프로농구단 매니저 “저의 역할요? 경기장의 ‘파티 플러너’죠”

하동엽 SK 나이츠 프로농구단 매니저
1988년생
고려대 체육교육 졸업예정
2015년 5월 SK 나이츠 프로농구단 입사


1997년 출범한 한국농구연맹(KBL)은 현재 10개 구단이 참여해 프로리그를 운영 중이다. 2015~16 시즌 프로농구는 지난해 9월 개막해 팀당 54게임을 치렀다. 이 중 절반의 경기는 홈에서 열렸다. 홈경기를 책임지는 이들이 바로 스포츠 마케터들이다. 하동엽 SK 나이츠 프로농구단 매니저를 만났다.


2월 4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 텅 빈 경기장을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 경기 시작이 8시간 남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이날은 SK 나이츠 농구단의 홈경기가 있다. 상대는 같은 잠실을 연고로 하는 라이벌 서울 삼성 썬더스다.

“구단마다 홈경기 승률이 더 높아요. 선수들도 홈 관중 앞에서 뛸 때 더 힘이 나죠. 이때 관중을 경기장으로 이끄는 스포츠마케팅의 역할이 중요해요. 실내 이벤트가 필수죠.”

지난해 5월부터 SK 나이츠 프로농구단에서 근무하는 하동엽 매니저는 구단 소속 스포츠마케팅 부서에서 일한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현장을 찾는 것이 그의 업무다.

SK 나이츠는 스포테이먼트(스포츠+엔터테이먼트)를 도입한 대표적 구단이다. 경기 시작에 앞서 불을 끄고 선수 등장을 알리는 암전 쇼, 공중을 나는 드론 등을 활용해 경기장을 축제 무대로 만들었다. 이런 효과는 SK 나이츠를 인기 구단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 중심에는 구단 스포츠마케팅 부서 소속 직원들이 있다.

“경기장에 오면 할 일이 많아요. 경기 시작 2시간 전까지 모든 준비를 완료해야 해요. 원활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죠. 본부석부터 전광판까지 경기 시스템을 모두 점검해야 해요.”


하동엽 SK 나이츠 프로농구단 매니저 “저의 역할요? 경기장의 ‘파티 플러너’죠”


실력만큼 인맥이 중요한 자산

하동엽 매니저는 SK 나이츠가 운영하는 대학생 서포터즈인 SK 챌린저 출신이다. 대외활동이 곧바로 취업으로 이어졌다. 스포츠 분야는 실력만큼 인맥이 중요하다. “챌린저 활동 중 알게 된 지인으로부터 채용정보를 얻었죠. 활동하며 알게 되는 인맥이 스포츠 분야에서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그가 강조하는 스포츠 분야 채용 팁은 바로 경험이다. “스포츠는 현장이죠. 현장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지금은 계약직이지만, 지금의 경력이 곧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경험을 발판 삼아 대한민국 스포츠의 중심에서 일하고 싶어요.”


그의 업무 역시 현장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는 선수단 일정부터 구단 이벤트, 회원, 후원자, 언론 관리를 맡고 있다. “각자 맡은 업무에 따라 일하는 스타일이 달라요. 스포츠마케팅은 현장중심 업무가 많아 사무실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직접 현장에서 점검하고 지원하는 일이 많아요.”

업무는 계절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경기가 없는 3, 4월 비시즌에는 시즌 마무리와 함께, 체육관 정리, 설문조사 등의 작업을 한다. 5~8월에는 사내 체육 프로그램 및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7, 8월에는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마케팅회의, 후원자 미팅 등이 활발히 벌어지는 시기다.

“개막을 앞둔 몇 달이 시즌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죠.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처지에서는 가장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시기죠. 시즌이 시작되기 한 달 전 SK 챌린저와 팬 리포터도 선발해요.”


그는 스포츠가 삶이 된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업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했는데, 스포츠 현장은 그중 하나인 듯해요.”

그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정규직 전환을 기다리기보다 이곳의 경험을 살려 꾸준히 스포츠 분야 일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예요. 이곳의 장점 중 하나가 종목에 제한받지 않고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거죠. 현장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다 보면 스포츠마케터라는 업을 계속하고 있지 않을까요.”


하동엽 SK 나이츠 프로농구단 매니저 “저의 역할요? 경기장의 ‘파티 플러너’죠”



하동엽 매니저의 입사 TIP


서류

현장에서 쌓았던 경험을 강조했다. 대외활동을 통해 스포츠 현장을 보는 눈, 단체의 대표를 맡으면서 경험했던 리더십, 서비스를 배웠던 아르바이트 경험 등 내 삶의 스토리를 엮어 자기소개서에 표현했다.


필기

스포츠단은 입사 시 별도의 필기시험이 없다. 기본 인성을 테스트하는 시험만 치렀다.


면접

솔직하게 면접을 보려고 노력했다. 솔직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