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동아리] “칼군무와 노래로 소심함 극~복했죠”


해성국제컨벤션고 Sing-Out 동아리 'MRA'


[특별한동아리] “칼군무와 노래로 소심함 극~복했죠”

[특별한동아리] “칼군무와 노래로 소심함 극~복했죠”



가요계 칼군무를 소화해내는 아이돌이 있다면 해성국제컨벤션고에는 ‘MRA’가 있다. 강당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칼군무를 선보이며 33년의 전통을 입증했다. 마음이 맞아야 동작도 하나가 되는 법! 한 마음으로 똘똘 뭉친 15명의 여학생들을 만나보자.


'MRA'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김민아(3학년) 세계도덕재무장이라는 의미를 가진 MRA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순결·무사·진실·사랑을 토대로 공연을 해요. 공연을 통해 청소년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알리는 거죠. 덕분에 여성가족부 장관상도 9년 연속 받았어요.

방소현(2학년) 학교에 손님들이 오시면 MRA의 공연을 선보일 정도로 학교를 대표하는 동아리죠.(웃음)

연혜정(1학년)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Sing-out 동아리인데요.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면서 율동을 하죠. 동일한 동작으로 3곡에서 5곡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이 중요한 동아리예요.


해성국제컨벤션고에 입학한 계기는요?

김민아 중3때 특성화고를 처음 알게 됐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취업하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어요. 해성국제컨벤션고에서 학교 홍보가 왔는데 금융권 취업이 잘 된다고 해서 선택하게 됐어요.

방소현 전 은행원이 되고 싶어서 들어오게 됐어요.

김연주(1학년) 중학교 때 성적이 낮았지만 취업을 원해서 입학하게 됐어요.


동아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김민아 학교에서 동아리 지원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어요. 저희는 33년 동안 선배들로부터 노래나 동작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저희도 후배들에게 직접 가르쳐주고 있어요.

방소현 점심시간과 방과 후 시간에 후배들을 가르치고 연습을 해요. 평소에는 7시에서 8시까지 연습하지만 대회가 있을 땐 9시까지 하기도 해요.

김연주 방과 후나 점심시간에 연습하고, 여름 수련회나 학교 예배시간에 공연을 하고 있어요. MRA는 학교 대표동아리이기 때문에 작년에는 인도에 있는 학교가 방문했을 때도 공연을 했어요.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 계기는요?

김민아 제가 워낙 소심해서 이걸 극복하고 싶어 지원하게 됐어요.

방소현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신입생 캠프를 하는데 동아리 공연이 너무 멋있어서 지원하게 됐어요.

연혜정 4월에 언니들의 공연을 봤는데 그때 보고 ‘아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하게 됐어요.

민아 양의 소심함이 동아리를 통해 극복됐나요?

김민아 MRA로 무대에 서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덕분에 고2때 회장도 하고, 단장도 맡을 수 있었죠. 회장을 맡으면서 주변 친구들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이나 책임감이 생겼죠. 덕분에 우리은행 면접 때 저를 어필해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동아리 활동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김민아 처음 동작을 배울 땐 6곡의 노래와 동작을 다 외우는 게 힘들었는데, 힘든 만큼 상도 받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서 좋았어요.

방소현 저는 연습할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언니들이랑 평소에는 잘 지냈는데 연습만 하면 너무 무서웠거든요.(웃음)

김연주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전국대회에 나갔을 때였어요. 연습도 힘든데다가 체력이 약해서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죠.

연혜정 전 체력적으로 힘든 건 견딜 수 있었는데 의견 조율할 때 갈등이 생겨서 조금 힘들었어요. 그때는 힘들었지만 갈등 덕분에 멋진 안무가 나온 것 같아요.


9년 연속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잖아요. 소감 한마디씩 해준다면?

김민아 매년 상을 타니까 그동안 힘들었던 게 생각나면서 많이 벅차더라고요. 연습했던 시간이 아깝지 않고, 앞으로도 열심히 연습해서 수상을 이어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연주 너무 큰상을 받아 정말 좋았고 보람 있었어요. 뭔가 끊임없이 목표가 생긴 기분이었어요.

연혜정 저는 연습할 때 힘든 게 많았는데, 보상받는 느낌이었어요. 올해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동아리 활동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자랑을 해준다면?

김민아 MRA를 통해서 후배들도 많이 생기고, 선배들도 알아가면서 인맥이 넓어졌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도 있지만, 단체 활동을 하면서 배웠던 것들 덕분에 많이 극복하고 있어요.

방소현 MRA 활동을 하면서 가끔 힘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들어오길 정말 잘했어요. 2년 동안 추억도 많았고, 소심한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무대를 통해 많이 밝아졌거든요.

김연주 저는 친구들을 도와줄 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고, 무대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쌓은 것 같아요. 제일 하고 싶었던 게 언니들이랑 친해지는 거였는데 동아리 덕분에 많이 친해졌어요.

연혜정 MRA를 통해 조금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배려심이 커졌고 동아리에 안 들어왔으면 학교생활이 재미없었을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 동아리를 홍보한다면?

김민아 저처럼 소심한 친구들은 소심함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동아리예요. 자신감을 키워주고 공연이 있을 때 연습을 하면서 배려심도 키울 수 있어요. 봉사하고 싶은 친구들도 가입했으면 좋겠어요.

방소현 졸업한 언니들 말에 의하면 스펙 쌓는데도 큰 도움이 되요. 친구들과 연습하면서 더욱 돈독해 질 수 있고 동생들이나 좋은 선배들도 많이 사귈 수 있죠.

연혜정 자신감도 생기고 학교 봉사나 급식지도를 할 때마다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관상 또한 아무나 받는 상이 아니잖아요. 동아리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요.



동아리 담당교사 인터뷰

“아이들이 통일된 동작에서 협동과 배려를 배웠으면 좋겠어요”


[특별한동아리] “칼군무와 노래로 소심함 극~복했죠”


김수호 운영교사


“작년에 동아리를 운영해보니까 아이들이 상을 받아야한다는 부담감이 크더라고요. 올해는 상을 못 타더라도 1,2학년끼리 친해지면서 재미있게 놀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해성국제컨벤션고 MRA 김수호 운영교사는 학생들이 수상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서로 어울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교사가 운영하는 MRA는 올해 전국 청소년 합창(sing-out) 경연대회에서 9년 연속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 교사는 “컨벤션고답게 기획력, 리더십, 협동, 배려등을 중심으로 가르칠 예정이에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자신의 삶을 기획하는 힘과 앞으로 나아가려는 힘이기 때문이죠.” 라고 설명하면서 무대를 통한 자신감과 성취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황미례 인턴기자 mlhwang@hankyung.comㅣ사진 이승재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