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만 있나요. 인디게임은 어때요?

인디게임회사 집연구소를 창업한 김민수씨(우측 첫번째)가 직장 동료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씨의 직장동료들은 군대 선임과 학교 선.후배 들이다.


“음악에만 인디가 있나요? 게임에도 인디가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겨울, 대학교 선후배 및 군대 선임과 함께 인디게임회사 ‘집연구소’를 창업한 김민수(25세, 세종대학교)씨는 자신감 있는 어조로 인사를 건넸다.

김 씨는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굿 게임쇼 참관, 크라우드 펀딩 성공, 러시아 수출 계약 체결 그리고 게임 창조 오디션 등을 이뤄내며 소중한 경험을 가졌다.” 고 말했다.


올해 창업 2년차인 김 씨는 현재 러시아 게임회사에 자사의 인디게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코즈믹 온라인’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인디게임은 인디음악처럼 ‘독립게임’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독립’은 특정 장르의 개념이 아닌 상업적인 거대 자본과 유통 시스템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대부분의 게임처럼 대형게임회사가 주도하는 상업적 게임과는 달리 독립 소자본으로 만든 게임을 일컫는다.

김 씨가 이러한 성공을 거두기까지 수많은 실패로 인한 좌절도 맛봐야 했다.


김 씨는 “34번의 정부 지원 사업에서 탈락하고, 창업 초기에는 자본금이 없어서 주말 알바를 할 정도로 어려웠다”면서 “작년 8월 자본금이 바닥이 나고 정부 지원 사업에도 선정되지 못하면서 사업을 그만두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를 도운 건 청년위원회(이하 청년위)였다. 김 씨는 “정부지원 사업에 떨어진 팀에게도 피드백이 필요하다” 며 “떨어진 팀에게 있어서 피드백은 역량개선의 기회인 동시에 합격할 때까지 걸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효과적인 창업 활성화 정책”이라고 말했다.

청년위는 김 씨처럼 창업으로 어려운 청년들에게 답을 제시해 줬고, 청년의 눈높이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언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젠 더 이상 돈이 없어서 창업을 못하거나 스펙이 부족해서 망설일 필요가 없다”며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뛰어난 아이디어 하나와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창업의 길을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