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까지 1년치 수업 ...성균관大 ‘집중학기’ 실험

“남는 6개월은 취업준비”


성균관대가 1학기와 여름방학을 이용해 1년 과정 수업을 마칠 수 있는 학사제도를 올해 전면 도입한다. 학생들이 휴학 없이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6개월여간 자유롭게 해외 연수나 인턴십 등 자기계발할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성균관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이 같은 내용의 ‘하계 집중과정’을 국내 대학 중 처음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집중과정은 1학기 수업이 끝나는 6월 중순부터 8주간 운영된다. 해당 수업이 끝나는 9월부터 겨울방학이 끝나는 2월 말까지 학생들은 약 6개월의 여유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교양과목으로 채워지던 종전 계절학기와 달리 집중과정 강의는 모두 전공 과목으로 구성된다. 2·3·4학년 전공과목 가운데 학과별로 다섯 개 이내 강좌를 선정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2학기 등록금 외에 추가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사실상 2학기를 여름에 당겨 듣는 것으로 학생들은 2학기 등록금 외에 추가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집중과정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은 가을에 2학기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시행 대상은 의대를 제외한 모든 학과다. 개별 학과가 자율적으로 참가 결정을 하면 1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해당 과정을 신청할 수 있다.


성균관대의 집중과정 시행은 학생들의 교외 활동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6개월까지 주어지는 자유시간을 활용해 해외 어학연수, 취업 및 대학원 진학 준비, 자격증 공부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2개월 남짓한 방학 기간은 어학연수를 다녀오기에 너무 짧아 학생들이 휴학해야 했다”며 “집중과정이 이 같은 시간 낭비를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서보경 씨(23)는 “방학에 전공수업을 몰아 듣고 남은 기간에는 취업을 위한 자격증 시험 준비에 더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해당 과정이 없는 다른 학교 학생들에 비해 앞서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성균관대가 재학생 135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95%가 집중과정으로 “자기 주도적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박상용 한국경제신문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