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10명 중 8명, 대학교 등록금 빚더미 '울상'



대졸자 10명 중 8명은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대출을 받아봤으며 이들 중 66%는 아직까지 빚을 안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대졸자 1374명을 대상으로 ‘대학 재학 중 학자금 대출 받은 경험’을 조사한 결과, 75.1%가 ‘있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절반 이상(56.9%)은 대출을 받지 않은 학기보다 받은 학기가 더 많았다.


실제 대출 횟수는 평균 5번, 대출 금액은 평균 1,471만원으로 집계됐고, 대출 금액을 최종 학력에 따라 살펴보면, ‘대학원 이상’ 졸업자가 2,0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4년제 대학’은 1,589만원, ‘2, 3년제 전문대학’은 960만원 순이었다.


대출 빚으로 인한 부담은 구직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대출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88.1%가 구직활동에 영향을 주었다고 답했으며, 그 영향으로는 ‘빨리 취업하기 위해 눈높이를 낮춤’(64.9%,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밖에도 ‘비용 드는 일부 스펙 포기’(45.7%), ‘자신감 상실, 우울증 등 심리적 문제로 구직 방해’(44.1%), ‘연봉 등 경제조건 고려해 진로 변경’(33.8%), ‘취업 잘 되는 분야로 진로 변경’(24.4%), ‘신용 등에서 제약 발생’(20.4%) 등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졸업 후 대출금은 모두 상환했을까? 안타깝게도 학자금 대출자 10명 중 7명(65.9%)은 아직도 학자금 빚이 남아있었다. 이들은 매달 평균 24만 원 정도를 대출금 및 이자를 갚기 위해 지출하고 있었지만, 50.9%는 그마저도 갚지 못해 연체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빚을 갚는 중이기 때문에 응답자의 88.7%는 금전적 지출을 줄이고 있었으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쇼핑 등 품위유지비’(63.8%, 복수응답), ‘저축비’(63.7%), ‘문화생활비’(61.2%), ‘술값 등 유흥비’(51.2%), ‘식비’(35.3%), ‘건강관리비’(27.9%)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모두 갚은 응답자(352명)들의 경우, 졸업 후 빚을 모두 갚기까지 평균 3.5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 기자 hoh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