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의 친필편지, 2016년이 기대되는 이유

크리노베이션링크의 이름으로 도착한 친필편지와 상장. 사진=이도희 기자



해가 바뀌기 얼마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 매체 기자에게 갤럭시S6를 선물했다는 이야기가 기사화됐다.


이 부회장이야 처음부터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찌됐든 연말과 연초가 맞물리는 시기에 많은 기업은 담당 출입 기자에게 작은 선물을 건넨다.


며칠 전, 사무실로 택배 상자가 하나 도착했다. 예고된 택배가 아니었기에 우선 발송지를 확인했다.


크리노베이션링크, 그동안 종종 청년창업, 사회공익 관련 보도자료를 보내왔던 곳이었다. 최근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여야합작 크리스마스 캐롤음반을 기획하기도 했다.


상자를 열어봤다. 다시 포장지에 쌓인 몇 개 상자가 담겨 있었다. 아마 선물인 듯 했다. 그중 특히 눈에 띄는 게 있었다. 바로 상장과 노란색 편지봉투였다.


봉투를 열자 짧은 메시지가 담긴 편지가 있었다. 변준영 크리노베이션링크의 친필 편지였다.


“올 한해 기자님께서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언론기사를 통하여 행복과 도전의 기회를 주셨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감사장과 작은 선물을 준비하였습니다. 저희 임직원들은 청년들을 위해 일하시는 모든 분들을 세워드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감사에 보답하는 멋집 기업이 되겠습니다.”


이 편지는 대학생 및 청년 관련 콘텐츠를 작성하는 매체의 기자 10명에게 전달됐다.


변 대표는 “요즘 대한민국이 청년들이 스스로 일어나기에 다소 벅차진 것 같은데 언론이 청년들에게 계속 관심을 가져준 데 큰 위로를 받고 동기부여가 됐다”며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기회의 에너지를 만들어준 데 감사하기 위해 직접 편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편지와 함께 온 선물은 다이어리와 만년필 등 역시 글을 쓰는 데 필요한 것들이었다. 무엇보다 얼마 안 되는 기자 생활이지만 친필편지를 선물로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청년을 위해 한 해 동안 작게나마 움직여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는 청년다운 발상, 올 한해 청년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