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샐러리맨이 꿈꾸는 최고의 명예다. 기업의 경영전략을 세우고, 인사에 관한 모든 권한을 쥔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한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오너경영체제든 전문경영인체제든 CEO는 기업의 생사를 결정하는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생이 뽑은 ‘2015 올해의 CEO’에 선정됐다는 것은 미래의 인재들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각 CEO의 경영실적은 물론 대학생·취업준비생의 호감도·인지도·선호도 등이 종합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올해의 CEO] KB국민은행장, 삼성증권 사장, 삼성생명 사장 ‘으뜸’



‘은행’은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이 1위

‘은행’부문에서는 윤종규 KB국민은행장(KB금융지주 회장, 20.3%)이 1위 자리에 올랐다. 윤 행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중소기업 금융과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강화하고, 건전성을 높여 대손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KB금융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963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827억 원) 증가한 것이다.


윤 행장은 지난 달 초 열린 창립 14주년 기념식에서 “리딩뱅크 탈환은 1~2년의 단거리 승부가 아니라 장기적 시각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며 “꾸준한 체질개선으로 1등 은행과 격차를 좁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19.6%)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고, 함영주 KEB하나은행장(13.7%)은 3위를 기록했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13.2%)은 4위를 유지했고, ‘여성 최초 은행장’인 권선주 IBK기업은행장(10.7%)은 5위로 상위권을 지켰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증권’ 1위

‘증권’부문에서는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9.3%)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윤 사장은 ‘최고의 가치는 회사의 이익이 아니라 고객의 수익률’이라는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3월 고객의 수익률을 직원 평가 시스템에 반영하는 등 직원 평가방식을 개편했다. 소비자의 위험감수 성향 파악을 위한 절차와 기준도 세분화했다.


윤 사장은 산출한 고객 성향과 상품 위험등급이 맞지 않으면 해당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이유를 불문하고 초고위험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조치하는 등 고객의 신뢰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6.2%)은 이 부문 2위를 차지했고,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5.6%)과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5.5%),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5.3%)이 각각 근소한 차이로 3~5위에 랭크됐다.



[올해의 CEO] KB국민은행장, 삼성증권 사장, 삼성생명 사장 ‘으뜸’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수성

‘보험’부문에서는 김창수 삼성생명보험 사장(13.4%)이 1위 자리를 지켰다. 김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경영방침을 ‘질적 성장을 통한 회사 가치 극대화’로 정했다.


삼성생명은 2005년 중국항공과 합작해 중국 현지에 설립한 생명보험사인 중항삼성생명(현지명 中航三星人壽)이 중국은행을 최대주주로 맞아 새롭게 출범했다고 지난 10월 21일 밝혔다. 삼성생명은 이를 통해 1만1000여 지점을 갖춘 중국은행과 함께 현지 생명보험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 생명보험시장은 지난해 기준 수입보험료 1770억 달러로, 세계 4위 규모다.


김 사장은 고객중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올 초부터 추진하는 ‘고객·현장사랑 캠페인’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김 사장은 최근 고객의 집과 일터를 직접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사장(9.6%)이 이 부문 2위를 차지했고, 안민수 삼성화재해상보험 사장(9.1%)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8.7%)은 4위였고, 김병헌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사장(7.2%)은 5위로 3계단 내려왔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사진=한국경제 DB 및 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