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샐러리맨이 꿈꾸는 최고의 명예다. 기업의 경영전략을 세우고, 인사에 관한 모든 권한을 쥔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한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오너경영체제든 전문경영인체제든 CEO는 기업의 생사를 결정하는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생이 뽑은 ‘2015 올해의 CEO’에 선정됐다는 것은 미래의 인재들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각 CEO의 경영실적은 물론 대학생·취업준비생의 호감도·인지도·선호도 등이 종합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2년째 ‘음식료’ 1위 지켜

‘음식료’부문에서는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15.6%)이 2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제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농·수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종자법인인 ‘CJ브리딩’을 설립하기도 했다. CJ브리딩은 쌀·콩·녹두 등의 종자를 개량한 뒤 초기재배 단계의 실험을 진행한다.


CJ제일제당은 CJ브리딩이 개발한 종자로 생산한 농산물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종자 국산화를 위해 CJ브리딩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농민들이 해외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개발한 종자를 수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준 농심 사장(8.7%)은 음식료부문에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6.5%)과 조상호 파리크라상 사장(5.3%)은 5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5.1%)은 5위로 지난해 순위보다 한 계단 하락했다.



[올해의 CEO]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2년째 1위...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첫 1위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단숨에 선두로 뜀박질

‘의약품’부문에서는 지난해 상위권 밖이었던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22.3%)이 다른 제약사에 비해 2배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1위 자리에 올랐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초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부문 회사인 얀센과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을 마친 당뇨·비만 치료 바이오 신약(HM12525A) 연구물질 수출계약을 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7조5000억 원에 달하는 ‘수출 대박’을 기록했다.


올 들어 한미약품의 주가도 급등을 거듭하고 있다. 연초 10만 원대에 머물던 한미약품 주가는 올해 첫 수출계약을 체결한 3월 전후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 사장은 지난 11월 19일 열린 ‘한국제약산업 공동 콘퍼런스 2015’ 기조연설에서 “실패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 도전한 사내 분위기가 성공 비결”이라며 “내년 쯤 중국에서 의미 있는 연구개발(R&D) 성과가 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이 대규모 추가 수출계약 가능성을 언급한 이날 한미약품의 주가는 전일보다 7.04% 오른 77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11.1%)이 2위를 차지했고,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7.9%)은 3위를 기록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사진=한국경제 DB 및 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