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베아’의 산실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

전문가를 꿈꾼다고?

Youngman이 Key-man으로 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


하루에도 수많은 브랜드가 등장했다 사라지는 시대. 그렇다면 100년 넘게 가치를 굳건하게 지키는 브랜드에 마땅히 인정의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100년 넘게 전 세계 사람들의 피부를 지켜온 브랜드 ‘니베아’도 마찬가지다. 파란 양철통 '니베아'를 탄생시킨 바이어스도르프는 “길고 굵게” 스킨케어 브랜드의 역사를 이끌어온 기업이다. 서울 여의도에 자리한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를 찾아 그 노하우를 묻자 돌아온 답은 한 문장이었다.

“영맨(Youngman)이 키맨(Key-man)으로 성장하는 기업문화.”





‘니베아’의 산실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 "Youngman이 Key-man으로 성장하는 곳"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 마케팅팀


130여 년 전 독일 함부르크의 한 실험실에서 의사와 약사의 주문을 받은 폴 바이어스도르프(Paul C. Beiersdorf). 그는 최초의 스킨 크림인 ‘W/O(Water in Oil)’ 유화제를 개발했다.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니베아(NIVEA)’의 시작이었다.


1882년 독일에서 설립된 바이어스도르프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1997년. ‘니베아서울㈜’라는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서였다.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 성장을 기록한 ‘니베아서울’은 2013년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유)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처럼 바이어스도르프가 오랜 시간 전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도전적인 젊은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문화가 정답이다. 바이어스도르프에서는 이제 막 입사한 사원이라도 고유의 책임영역을 제공한다. 경력과 상관없이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입사 3년차인 최나라 마케팅팀 대리는 ‘니베아 맨’ 브랜드를 전담해 ‘진짜 남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해 입사한 이선혜 마케팅팀 과장은 니베아 전체를 아우르는 '지켜주고 싶은 마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 졸업 후 마케팅팀 인턴으로 입사해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보여준 이들에게도 브랜드 어시스턴트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런 지원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창의적으로 업무를 관할하고,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같은 업무체계는 핵심 가치인 ‘Care, Courage, Simplicity, Trust’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인재들이 주도적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주는 ‘Care’,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실패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도록 독려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토록 하는 ‘Courage’ 등 구성원들이 핵심 가치를 놓치지 않도록 업무환경을 제공한다. 때문에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팀워크와 상호 존중이 바이어스도르프 기업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업무 외에 다양한 교육·육아·여가제도도 핵심 가치에 맞게 운영한다. 회사가 처음 설립된 1800년대에 하루 8시간 근무, 탁아소 운영 등의 복지혜택이 있었다는 사실은 바이어스도르프가 직원들을 어떻게 여기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


한 달에 한 번, 금요일에는 오후 3시에 퇴근하는 ‘패밀리데이’, 각자의 니즈에 따라 선택하는 복리후생 프로그램 등은 직원들에게 사랑받는 제도다. 업무 상황에 따라 휴가를 쓰거나 개인 복지를 누리는 것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INTERVIEW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 마케팅팀



마케팅 직무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니베아’의 산실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 "Youngman이 Key-man으로 성장하는 곳"

최나라 대리 대학생 때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마케팅 서적을 정말 많이 읽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책에서 마케팅 사례를 많이 접하다 보니 여행을 다닐 때도 어디를 가나 관련 정보를 찾게 되더군요.


이선혜 과장 ‘조사방법론’이라는 수업이 계기였어요. 교수님께서 워낙 재미있게 가르쳐주신 덕분에 소비자 리서치에 관심이 많이 갔죠. 처음에는 리서치 회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는데, 정말 많은 것을 배웠지만 내 브랜드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마케팅으로 직무를 바꿨어요. 관심이 있고 재미를 느끼는 분야가 있다면 도전해보는 게 좋을 듯해요. 아르바이트가 됐든, 인턴이 됐든 말이죠. 조금씩 많이 쌓아 가면 되니까요.



바이어스도르프 입사를 선택한 이유는요?

최나라 대리 국내기업의 브랜드 론칭 과정을 본 적이 있어요. 정말 어렵게 세상에 내놓은 제품이지만, 사라지는 것은 순식간이더라고요.

그런데 100년 넘게 브랜드를 유지하는 이 기업은 뭔가 싶더라고요. 이런 기업에서는 어떤 마케팅이 이루어지질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니베아’의 산실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 "Youngman이 Key-man으로 성장하는 곳"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의 마케터로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궁금해요.

최나라 대리 주니어 팀원으로 입사해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 ‘니베아 맨’을 담당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어요.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욕심만 있으면 주도적으로 따라갈 수 있었기에 걱정하지는 않았죠. “니베아 맨을 잘 꾸려보라”며 무조건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지원해 주거든요. 어느새 제 브랜드를 주도해 나가고 있더라고요.


이선혜 과장 저는 지난해 말 입사하자마자 ‘데오드란트’를 담당했어요. 데오드란트의 경우 여름에 집중하는 제품이거든요.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업무를 리드해야 하는 시기가 온 거죠.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회사에서는 명확하게 방향을 제시해줬고, 그에 따라 연차에 상관없이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구성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어요. 덕분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20%나 성장할 수 있었죠.



업무체계 외에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에서 성장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요?

이선혜 과장 업무체계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프로그램이 잘돼 있어요. 리더십 기초교육 같은 것들이요. 또 독일 본사나 아시아 리전에서 진행하는 교육도 많이 마련돼 있어요. 무엇보다 역량개발계획, 커리어 계획을 스스로 세워 실행하도록 해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좋아요.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으니 그만큼 주어지는 기회도 많고요.






INTERVIEW

백선아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 마케팅팀 이사



‘니베아’의 산실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 "Youngman이 Key-man으로 성장하는 곳"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앞으로는 ‘마케터’가 아닌 ‘비즈니스 리더’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해요. 소비자들이 접하는 광고나 마케팅은 수단에 불과해요. 브랜드를 100년 넘게 이끌어가기 위한 전략, 이익구조 등에 대한 분석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하죠.

때문에 논리적 사고가 굉장히 중요해요. 타깃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객관화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되죠. 하지만 그 전에 자신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해요. 자기분석을 잘해야 비즈니스 분석도 가능하거든요. 경쟁자와 대비했을 때 내가 잘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가장 먼저 파악하세요.



기업문화나 복지혜택 때문에 외국계기업을 선망하는 사람이 많아요. 외국계기업에 입사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외국계기업 입사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외국계기업은 커리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트랙 중 하나일 뿐이죠. 자신이 어떤 커리어를 갖고 싶은지 생각한 다음, 그 분야의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맞아요. 눈치 보지 않는 문화는 피상적인 것에 불과해요. 다국적기업이고, 또 그만큼 다른 국가와 소통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영어는 필요한 부분이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 의견이나 논리를 설득력 있게 개진할 수 있는지 여부예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핵심이죠.



마케팅팀을 비롯해 바이어스도르프가 원하는 인재상이 궁금해요.

현재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에서 함께하는 직원은 약 100명이에요. 규모는 작지만, 누구나 니베아 브랜드를 알 정도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수행해왔죠. 이는 보고체계를 단순화한 덕분인데, 보고체계가 단순하다는 것은 개인에게 부여되는 책임감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때문에 개개인의 역량과 가치관이 각 팀이 원하는 비전과 맞닿는 것이 중요해요.

도전적으로 자신의 전문분야를 개척해가려는 인재라면 누구나 바이어스도르프와 함께할 수 있어요.










글 김은진 기자 (skysung89@hankyung.com)

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