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단기학교로 세상 바꾸는 교육 기업, 에스티앤컴퍼니

왼쪽부터 기업탐방에 함께한 지연주(단국대), 임슬기(한국외대), 이세진(한국외대), 서영식(상명대) 대학생기자. 사진=이승재 기자.


일주일에 8~10명씩 새로운 직원을 뽑는 회사가 있다. 영단기(영어단기학교)?공단기(공무원단기학교) 등 ‘단기학교’ 브랜드를 앞세워 학원가를 뒤흔든 에스티앤컴퍼니(ST&Company)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보다 직원이 3배 늘어 지금은 750명에 이른다. 빠르게 성장하는 에스티앤컴퍼니를 대학생기자들이 찾았다.


에스티앤컴퍼니는 교육 콘텐츠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비전으로 시작한 글로벌 교육 서비스 회사다. ‘전 세계 빈부격차를 교육으로 해소할 수 있으며, 좋은 교육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는 신념을 바탕에 두고 있다.


‘ST’는 다윗이 골리앗과 싸울 때 사용한 ‘sling stone’의 약자로, 작고 연약하나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의미한다. 혁신적 콘텐츠를 만드는 에스티앤컴퍼니의 의지를 담았다. 에스티앤컴퍼니는 설립 5년째인 지난해 1411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주요 브랜드를 업계 1위 자리에 올려놨다. 올해 매출은 2500억 원을 예상한다.


이 회사 윤성혁 대표는 에스티앤컴퍼니가 단시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비결로 “‘단기 고득점 방법론’을 기반으로 성인교육의 혁신을 불러일으켰다는 점과, 단순한 이윤추구 이상의 선한 목적을 가진 기업 구성원의 도전정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세 가지 기업문화… 평등문화?전원경영?투명경영


[기업 탐방] 단기학교로 세상 바꾸는 교육 기업, 에스티앤컴퍼니


에스티앤컴퍼니 사무실에 들어서면 파티션 없는 실내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평등문화?전원경영?투명경영’이라는 경영방침을 가진 이 회사의 기업문화를 반영한 공간 배치다. 에스티앤컴퍼니는 누구든 경영자와 동등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며, 이를 장려한다.


대표나 부서장이라고 해서 따로 공간을 두지 않는다. 윤 대표 역시 오피스의 가장 가운데 직원들과 함께 책상을 사용한다. 에스티앤컴퍼니 측은 임?직원의 대부분이 20~30대로, 이들이 만들어낸 평등하고 즐거운 기업문화가 혁신적 가치를 창출해낸다고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가 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에스티앤컴퍼니의 목표다.


에스티앤컴퍼니는 '최고의 인재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면 최고의 성과가 나온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실제 직원들에게 대기업 못지않은 파격적인 보상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인사이트 트립’이 있다. 20명을 한 기수로 9박 10일간 유럽으로 벤치마킹 트립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소통 강조’ 대표이사와 타운홀 미팅


[기업 탐방] 단기학교로 세상 바꾸는 교육 기업, 에스티앤컴퍼니


에스티앤컴퍼니는 매주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이 열린다. 사원 15명이 그룹을 꾸려 대표이사와 미팅을 진행한다. 소통을 강조하는 이곳만의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서로 공유한다”며 "에스티앤컴퍼니는 이 방식으로 전원경영과 투명경영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고 했다.


또한, 에스티앤컴퍼니는 직급과 관계없이 ‘Director’를 붙인다. 모두가 '경영자’라는 마인드로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게 하자는 회사의 방침이다.


전 세계 99% 위한 교육 꿈꾼다


‘우리가 믿는 건, 분명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을 기회가 되리라는 것이다.’ 에스티앤컴퍼니 사무실 입구에 세겨진 문구다. 손호준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전 세계에서 대학을 졸업한 인구 비율은 1%다. 에스티앤컴퍼니는 마음껏 고등교육을 받지 못하는 99%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다는 가치관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문구는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탐방] 단기학교로 세상 바꾸는 교육 기업, 에스티앤컴퍼니


에스티앤컴퍼니

설립 : 2010년 4월

대표이사 : 윤성혁

위치 :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417 오토웨이타워 3층

임직원 : 750여 명

주요 연혁

2010년 영어단기학교 론칭

2011년 공무원단기학교 론칭

2012년 중국어?논술?경찰단기학교 론칭

2013년 ‘영단기’학원 강남 오픈, 자격증단기학교 론칭

2014년 스카이에듀 인수, ‘0원 프리패스’ 출시

2015년 ‘영단기’ 토익 기본서 베스트셀러 1위 등극

2015년 뷰티르샤 인수, PEET?MD단기 론칭



[기업 탐방] 단기학교로 세상 바꾸는 교육 기업, 에스티앤컴퍼니

INTERVIEW 강명관 에스티앤컴퍼니 미래전략본부장

“가파른 성장… 매주 10명 신규 채용”


채용은 어떻게 진행하나?

매년 2, 3배씩 기업이 성장해 공채보다 수시채용을 선호한다. 채용은 서류전형을 거쳐 실무진, 부서장, 대표 등 3차례의 면접을 거친다.


학력?연령?성별?경력 등과 관계없이 지원 가능한가?

나이?성별?학력 등은 중요하지 않다. 실제로 20대 중후반에 팀장이 된 여성 리더들이 많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부서장이 된 예도 있다. 열린 채용?승진 기회를 제공한다.


서류전형에서는 어떤 부분을 평가하나?

에스티앤컴퍼니와 함께 세상을 바꾸기에 적합한 자세와 경험을 갖추었는가를 평가한다. 도전해서 변화를 만들어본 경험, 무엇인가를 이뤄내기 위해 전력질주해본 경험 등을 표현하면 된다.

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나?

부서마다 다르지만 3가지 공통 평가기준을 따른다. 첫째는 업무능력이다. 둘째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셋째는 팀워크다. 면접은 지원한 부서 및 업무 성격에 따라 달리 진행한다. 개발자는 필기시험과 기술면접을 본다.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가상 상황을 만들어 협상 과정을 평가한다. 기획자의 경우 지원 사업부의 전략을 얼마나 고민해왔는지 등을 평가한다.


에스티앤컴퍼니가 원하는 인재상은?

에스티앤컴퍼니에서 요구하는 리더십은 ‘섬김’이다. 나이나 직급을 막론하고 모두 서로 섬기기를 원한다. 업무뿐 아니라 업무 외 부분에서도 섬김이 묻어나는 인재를 원한다. 또한,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긍정적 마인드로 해결해 나가려는 적극적 인재를 선호한다.


사내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

사내교육은 ‘신규 입사자 교육’ ‘ST MBA’ 등과 같이 커리큘럼을 가지고 진행하는 부분과, ‘Lunch & learn’ ‘부서 내 스터디’ 등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부분으로 나뉜다. 2주간 핵심 인재를 집중 훈련하는 ‘혁신 캠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대학생 기자 후기


[기업 탐방] 단기학교로 세상 바꾸는 교육 기업, 에스티앤컴퍼니

이세진(한국외대)


영단기?공단기?취단기로 유명한 에스티앤컴퍼니 탐방을 다녀왔다. 2010년에 출범하여 5년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지 기업 문화가 굉장히 젊고 참신했다. 제일 맘에 들었던 점은 직원들 이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꽤 많은 좋은 아이디어들이 실제로 반영된다는 것이었다. 직원을 고객화하며 소중히 대한다는 것을 근무환경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에스티앤컴퍼니는 직급에 따른 자리 배정 없이 모든 직원이 한 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보드 등 참신하고 재미있는 용품이 가득한 인테리어도 눈길을 끌었다. 성공하고 있는 회사에는 반드시 그 비결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에스티앤컴퍼니를 방문해 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회사다.


임슬기(한국외대)


대학생이라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게 바로 ‘토익’이다. 단기간에 점수를 올려주는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 ‘영단기’를 운영하는 기업 에스티앤컴퍼니를 방문하게 돼 설?다. 에스티앤컴퍼니는 처음 건물에 들어섰을 때부터 넓고 깔끔해 멋진 첫인상을 줬다.

사무실을 둘러보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전 직원이 파티션 구분 없이 나란히 앉아 일을 하는 광경이었다. 에스티앤컴퍼니의 빠른 성장의 이유를 ‘소통’이라고 말했는데, 소통이 강조되는 분위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젊은 기업인 만큼, 기업과 함께 커가고 싶은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영식(상명대)


에스티앤컴퍼니를 직접 방문해 보니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회사 모습과 달라 놀라웠다. 파티션 없는 인테리어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고민한 흔적들이 많이 보였다. 외관뿐 아니라, 기업문화에서 직원들의 생각이 잘 피드백이 되는 회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로조건, 임금만이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지 않는 것처럼, 이런 기업문화를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다.


지연주(단국대)


강남대로를 지나가다 보면, 눈길을 사로잡는 간판이 있다. 바로 빠르게 흘러가는 시계와 함께 있는 ‘영단기’ 간판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에스티앤컴퍼니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의견 표출이 자유롭고, ‘섬김의 리더십’을 추구하는 사훈이 마음에 들었다. 교육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지만, 사회 전반의 분야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겠다는 가치를 가진 회사다. 그런 가치가 에스티앤컴퍼니를 매력적이게 만들고, 가고 싶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단순한 이력보다는 신념을 따라가는 에스티앤컴퍼니가 국내에 있다는 것이 새삼 뿌듯하게 느껴졌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