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 스펙 레시피 - ⑤  MD, 이것 저것 다하는 직무?



매대를 채운 수없이 많은 상품. 아무렇게나 놓인 것 같지만 사실 상품 하나, 서비스 하나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가늠할 수 없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시간과 노력을 다른 말로는 상품의 기획, 진열, 판촉, 판매까지 이것저것 다 하는 ‘MD(판매기획자)의 업무’라고도 한다.






재료(1인 기준)

세상에 대한 호기심 가득, 일주일에 2~3회 백화점을 둘러볼 수 있는 체력, 판매 아르바이트 경험 적당량, 외국어 능력 있는 만큼, 업무 프로세스 인지 능력 약간, 커뮤니케이션 능력 10큰술



만들기

1. MD의 업무영역 간보기

‘이것저것 다 하는 직무’라는 것은 그만큼 수행하는 업무영역이 넓다는 뜻. 한 가지 상품이 태어날 때부터 사라질 때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직무가 MD다. MD는 유통MD?영업MD?생산MD?패션MD?기획MD 등 다양한 역할로 나뉜다. 시장조사와 트렌드 분석 과정을 통해 제품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생산할지 결정하는 것은 모든 MD의 공통 업무다. 여기에 어떻게 판매할지 결정하기부터 판매 후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기까지.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통MD는 홈쇼핑 채널이나 백화점?대형마트 등에서 제조업체와 협의해 상품을 섭외?판매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의류 관련 전공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패션MD는 의류?패션잡화 등의 트렌드를 읽고 새로운 상품을 기획해 세상에 내놓고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 재고는 얼마나 남는지를 판단해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콘텐츠의 소비 비중이 커지면서 콘텐츠를 발굴하는 ‘콘텐츠MD’도 주목받고 있다. 상품 기획 담당자는 모든 기업에 존재하는 만큼 꾸준한 채용 수요가 있는 직무.


2. 세상에 대한 호기심 가득 넣기

MD가 가장 먼저 배제할 것은 ‘자신의 취향’. MD는 철저히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해 상품을 기획하는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때문에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을 찾아 시즌별로 소비자가 찾는 상품은 무엇인지, 가장 많이 남는 물건은 무엇인지 등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유심히 살펴보면 좋다. 뚜렷하게 정한 목표가 있다면 해당 상품의 잠재고객이 많이 찾는 장소를 자기 집 드나들 듯 할 것.

20대를 위한 상품을 기획하고 생산, 판매하고 싶다면 20대가 많이 몰리는 장소를 찾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기도 하고 함께 돌아다녀 보기도 하자. “MD는 6개월을 먼저 사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트렌드를 잡아내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트렌드를 빨리 짚어낸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에 관심이 많다는 뜻! 여기에 정확한 판단력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3. 커뮤니케이션 능력 10큰술 넣기

혼자 기획해 만드는 상품은 무용지물. 기획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있어야 하고, 상품을 제작·유통하려면 타 부서와 협업이 필수다. 상품을 내놓고 나서는 매장 직원, 방송국 등 유통 채널과 소통도 해야 한다. 그러므로 MD에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트렌드를 읽는 능력과 함께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설득력·협상력은 필수다. 사람 만나는 게 귀찮거나 싫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업무이니 팀플 과제, 대외활동, 토론식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보고 자신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자.


4. 판매 아르바이트 경험 적당량 섞기

시작부터 끝까지. 유통의 전 과정을 담당하는 직무인 만큼 판매와 관련한 간접경험이 직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건을 사보기만 했다면 MD의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테니 말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아르바이트가 아니라도 좋다. 대학가 앞에서 군고구마를 판매하더라도 잘 팔리는 장소가 어디인지, 어떤 고객들이 찾는지 파악할 수 있다. 어떤 상품에 대해 ‘덕후’ 기질이 있다면 그 기질을 적극적으로 키워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만큼 상품에 대해 잘 안다는 뜻이니 MD의 역량으로 부족할 것 없다.


5. 스피디하게 모든 재료 버무리기

경쟁업체보다 더 좋은 정보와 상품을 얻기 위해서는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게 MD의 숙명. 영업MD의 경우 상권분석이 주 업무이기 때문에 부지런하게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그만큼 체력도 좋아야 한다. MD는 샘플 제작, 공장 점검 등의 업무로 시즌 중에 밤을 새우기 일쑤다. 또 어렵게 내놓은 상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없을 때는 ‘왜’라는 질문의 답을 찾으며 밤새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6. 외국어 능력 기르기

해외 직구 빈도가 늘면서 외국어 구사 능력을 요구하는 기업이 느는 추세다. 백화점의 경우 직매입 비중을 확대해 해당 매장만의 차별화 전략을 구상한다. 외국어 공부 외에도 유통영역인 만큼 관련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통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단기적 학습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기억할 것. 자격증 하나로는 직무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없다. 전문 교육을 받는 것도 한 발 다가설 기회가 된다.

☞ AK몰 MVP 서포터즈

MD 직무를 꿈꾸는 이들에게 입소문난 활동. 마케터, 바이럴 영상 제작, 파워 블로거 등 3개 분야에 걸쳐 선발해 4개월 동안 활동한다.

☞ 대학생 MD 양성과정

대학생이 실제로 MD가 되어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오픈마켓을 활용해 수익 창출까지 체험해보는 대외활동. MD 기본교육과 현직 실무진의 컨설팅, 온·오프라인 팀 미션 후 최종 평가.







글 김은진 기자 (skysung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