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픽', '토스'보다 쉽다? ,  취준생이 몰리는 이유는?



#경기권 4년제 대학 휴학생 A씨는 최근 영어말하기 시험 점수를 오픽과 토익스피킹을 두고 고민하다 오픽 시험을 치렀다. 오픽은 토익스피킹 보다 단기간에 높은 점수를 취득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끌렸기 때문이다.

A씨처럼 '토스(토익스피킹)'보다 오픽(Oral Proficiency Interview computer)을 선호하는 응시자가 늘어나고 있는 까닭은 해외에 나가서 영어를 익히지 않은 토종 대학생들이 도전하기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A씨는 “오픽은 간단한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하고 시험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어 단계적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며 “약 40분 정도 시험이 진행되는 오픽은 발음이 좋지 않아도 되며 정형화된 답이 있어 토익스피킹에 비해 부담 없이 영어 실력을 테스트 해 볼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면, 토익스피킹은 유형이 제한적이면서 지문이 길고, 스스로 주제를 선택할 수 없는데다 정확한 문법으로 발음에도 주의를 기울여서 대답해야 한다.”고 손사레를 쳤다.

오픽은 미국의 외국어 평가 전문기관인 ACTFL(미국 외국어교육협의회)에서 ACTFL OPI(Oral Proficiency Interview)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하고 있는 시험이다.

23일 교육기관 크레듀 응시현황에 따르면 오픽 전체 응시자는 2010년 12만 7000명에서 2011년 17만 7000명, 2012년 23만 명, 2013년 26만 8000명으로 2007년 국내 첫 도입 이후 해마다 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오픽을 도입하고 있는 기업들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0년 487개 사에 그쳤지만, 2011년 712개 사, 2012년 937개 사, 2013년 1162개 사로 급증했으며 2014년에는 1387개 사가 오픽을 도입해 지난 2010년 대비 무려 184%의 증가율을 보였다.


오픽 만큼 대세는 아니지만 토익스피킹 역시 지난 2006년 도입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

. 토익스피킹은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채점관들이 채점 당일 개발자와 똑같이 채점해야 하는 캘리브레이션테스트(Calibration Test) 방식으로 진행하는 시험이다.

YBM시사닷컴이 집계한 토익스피킹 성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전체 응시인원은 20만 명에서 2011년 24만 명, 2012년 26만 명, 2013년 31만 명에 이르면서 3년 동안 약 55%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취업대상자인 26~30세 구간의 토익스피킹 응시율은 떨어지고 있다. 이 구간에서 지난 2011년 토익스피킹 정기시험에 처음 응시한 수험자는 전체의 49.1%로, 전년(2010년) 대비 최초 응시자의 비율보다 6% 가량 줄었다. 2012년에는 48.2%로 떨어졌으며 2013년에는 45%에 그쳐 하향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48%를 기록해 소폭 만회했다.


한편, 채용 전문가들은 주변에서 오픽을 많이 본다고 해서 무조건 오픽을 공부하거나 토스까지 둘 다 공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회사마다 요구하는 시험이 다르기 때문에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본인에게 필요한 시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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