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코엑스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열려

11월 20~27일 삼성 협력사, ‘고용디딤돌’ 신청 접수 채용 非연계

일부 기업, 채용 계획 없이 회사 설명만 ‘잔뜩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200여개 협력사 2000여명 채용 예정

11월 23일 코엑스에서 삼성그룹이 주최한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이 열렸다. 사진=한국경제DB



“1년 동안 취업준비를 해보니 만만치 않더라고요. 특히 삼성 같은 대기업은요. 그러다가 이번에 삼성 협력사 채용박람회 소식을 듣고 무릎을 쳤어요. 대기업 협력사야말로 비전이나 고용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삼성이 23일 코엑스에서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을 개최했다. 지난 2012년 이후 네 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삼성이 중소·중견 협력사에게는 인재 선발 기회를, 구직자들에게는 탄탄한 기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삼성전자의 100여개 협력사를 비롯해 삼성 12개 계열사의 200여개 협력사가 2000여명의 신입·경력직 현장 채용을 진행한다. 규모는 작지만 대기업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기업이 모인다는 점 덕에 현장에 많은 구직자가 몰렸다.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200여개 협력사 2000여명 채용 예정



특히 이번에는 기존 전자·전기업종과 중공업·건설업종 외에 호텔신라·제일기획·삼성웰스토리 등 서비스업종 계열사도 참여해 구직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인사담당자와의 일대일 상담 및 면접이 진행되는 기업부스는 연구개발, SW,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설비, 기술 등 직군별로 나눴다.


이 외에 부대 행사도 열렸다. 취업컨설턴트의 면접전략 특강과 삼성전자 과장의 진로 및 기업이해 특강도 진행됐다. 삼성 인사담당자 30여명이 직접 이력서와 면접 컨설팅까지 돕는 ‘취업 토탈 솔루션관’도 마련됐다.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200여개 협력사 2000여명 채용 예정



매년 박람회를 통해 1~2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한다는 지엔씨에너지의 정종철 전무는 “대기업 협력사는 다른 중소·중견 기업에 비해 교육이나 복지가 잘 돼 있다”며 “또 단순히 스펙보다는 면접을 통해 입사 후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를 보기 때문에 부담 갖지 말고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설계 등 분야에 신규 직원을 선발한다. 박람회 현장에서 1차 서류전형을 실시한 뒤 통과자에게는 이후 본사에서의 면접 기회를 준다.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200여개 협력사 2000여명 채용 예정



삼성 등 일부 기업이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고용디딤돌’ 상담 부스도 있었다. 고용디딤돌은 구직자들이 기업 협력사에서 일정 기간 직업교육을 받고 후에 취업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삼성그룹은 11월 20일부터 27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고 한 회당 500명의 교육생을 모집한다. 모집 부문은 전자·전기, 가구·금형, 설비, 판매 등 네 가지다. 근무지는 전국이며 판매를 제외한 세 부문은 직무교육과 현장교육을 각각 3개월씩 받는다. 판매직은 각 판매직영점에서 직무 1개월, 현장 2개월 교육을 받게 된다.


서류 합격자는 12월 11일 발표한다. 이후 19~20일 면접전형을 거쳐 내년 1월 8일 최종 합격자를 공지한다. 단, 삼성의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은 채용과 연계되지는 않는다.


참가자들은 대체로 “몰랐던 기업에 대해 알고 직접 채용상담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를 했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는 실제 채용 계획이 없는 곳도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모 계열사 상담부스를 나오던 한 구직자는 “열심히 이력서를 써서 면접관에게 제출했는데 알고보니 채용계획이 없어 회사 소개만 열심히 하더라”라며 “집에서 모의면접도 해보며 열심히 준비해왔는데 실망이 크다”고 허탈해했다.


삼성은 이번 행사 이후에도 구직자를 위한 취업 상담 및 컨설팅, 구직자와 협력사간 일자리 매칭 등 구직자들의 취업 활동과 협력사의 우수 인재 채용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