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성공스토리] "합격의 가장 큰 노하우는 마인드 컨트롤이죠"


한국석유공사 곽대범 8급 사원은 11개월 전까진 평범한 고등학생에 불과했다. 경기기계공고 입학을 계기로 공기업 입사에 대한 꿈을 키웠고, 다시 기계 분야의 전문가로서 꿈을 키우게 됐다는 그에게 지난 3년간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나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비로소 꿈에 한 발자국 다가서게 됐다는 그를 만나러 한국석유공사 구리지사로 향했다.


곽대범(19)

.한국석유공사 구리지사 석유비축기지 시설팀 근무

.2015년 2월 경기기계공고 자동화기계과 졸업

.2014년 12월 한국석유공사 8급 사원 입사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한국석유공사 구리지사 석유비축기지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기지 내 기계설비, 유지보수부터 설비가 노후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정기점검, 보수공사 감독까지 다양한 일을 하고 있죠.


한국석유공사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요?

처음엔 9급 기술직 공무원을 준비 했어요. 고용 환경이 일정한 직장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때 물리 과목만 추가로 공부하면 응시할 수 있는 공기업을 준비하다가 한국석유공사에 합격하면서 입사를 결정했어요.


연봉과 복지혜택은요?

순수 연봉은 세전 2400만~2500만 원 정도예요. 입사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복지혜택을 다 누리진 못했지만, 콘도 이용 혜택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지난주에도 회사 콘도를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어요.(웃음)


면접과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했죠?

기업마다 채용 기준이 다르지만 내신이 좋으면 기회가 많아요. 저는 학교장 추천을 받기 위해 내신 2등급을 꾸준히 유지했어요. 필기시험은 기계일반, 기계설비, 물리 세 과목을 공부했고요. 또 공기업에서 인정해주는 용접기능사, 컴퓨터응용밀링기능사를 취득하는 것은 물론, 선생님들과 가상 모의면접을 진행하면서 대처능력과 자신감을 키웠어요.


내신관리와 시험 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던 비결은요?

합격의 가장 큰 노하우는 ‘마인드 컨트롤’이에요. 그리고 철저한 시간 관리죠. 저는 제 자신을 통제할 용기가 나지 않아 일부러 기숙사에 들어갔어요. 그렇게 하면 통학 시간이 줄어들어 공부할 시간이 많아지니까요. 또 제가 고3 1학기 때 취업을 했는데, 저보다 먼저 취업한 친구들이 생겨나면서 압박감을 느꼈어요. 그때 알약 카페인을 먹으면서 치열하게 공부했어요. ‘이왕 할 거면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실력을 키웠죠.


사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처음엔 낯설었는데, 1년 정도 근무하다 보니 선배들과 운동도 같이 하면서 지내요. 특히 팀장님과 선배들이 회사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기들이 없다는 거예요. 모두 다른 지사나 본사로 흩어져서 고민을 나눌 친구가 없는 게 아쉬워요.


후진학 계획이나 자기계발 중인 활동이 있나요?

2018년도에 재직자특별전형으로 후진학을 준비 중이에요. 저희 회사는 군복무 기간도 근무기간으로 산정해주기 때문에 내년에 입대를 하고, 전역 후 야간대학교에 다닐 예정이에요. 학과 또한 기계 분야로 진학할 생각이고요. 특히 저희 지사는 서울 근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대학 가기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죠.(웃음)


앞으로의 꿈은요?

아직 신입이라 회사의 공정이나 설비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요. 앞으로는 회사 선배님들처럼 뭘 하나 물어봐도 설비의 구조부터 역할까지, 그야말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는 기술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질문이 늦었는데, 경기기계공고엔 어떻게 입학하게 됐나요?

사실 중학교 때까진 성적이 좋지 않았어요. 대학 입학보다 일찌감치 취업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고, 특성화고 진학을 결심했어요. 그때 신문을 통해 경기기계공고 선배가 9급 공무원에 합격했다는 뉴스를 접했어요. 이후 중3 겨울방학을 이용해 경기기계공고를 탐방하면서 자동화기계과에 진학하게 됐죠.


특성화고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갈팡질팡하지 말 것. 한 가지 목표를 정해서 직진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학교 친구들 중엔 수능 준비에 취업 준비까지, 다방면의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결국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한 결과, 이도저도 아닌 상황을 맞는 일이 발생해서 안타까웠던 적이 있었어요. 개인적으론 후배들이 한 우물만 파면서 큰 꿈을 키우면 좋겠어요.


글 박유진 인턴기자 rorisang@hankyung.com / 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