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Begin 195’ 김동수김찬수 대표…“두 달 1000명 단골 확보, 카페는 즐거운 놀이터”

형제가 함께 차린 카페 ‘begin 195’의 대표 김찬수(30), 김동수(32)씨. 왼쪽부터. 사진=이세진 대학생기자


형제가 함께 카페를 차렸다. 이제 30대 초반, ‘젊은 사장님’이라 불리는 두 형제가 운영하는 카페 'Begin 195’는 수원시 화서동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전형적인 주거단지다. 한적하고 조용한 이 동네에 가로수길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분위기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카페 begin 195를 찾았다. 카페 대표는 32살 김동수 씨와 30살의 김찬수 씨다. begin 195 상호는 형제가 태어난 위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었다.


풀무원 생활건강 영업기획?마케팅 부서에서 3년간 근무한 김동수 씨는 자신의 사업을 직접 경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해 왔다. 그러던 중 바리스타로 경력을 쌓아온 동생 김찬수 씨와 마음이 맞으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인테리어 곳곳 숨어있는 first step이라는 로고가 second step, third step이 될 수 있도록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렇게 둘은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카페를 차렸다.


‘장사의 반은 상권’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위치가 중요한데 어떻게 이 한적한 동네에 카페를 개업하게 됐을까. 김동수 사장의 답변은 간단했다.


“가지고 있는 자금에 비해 원하는 상권과 절충한 곳이 여기였죠. (웃음) 물론 카페 분위기가 이국적이고 세련된만큼 대학가나 번화가 쪽으로 나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창업은 현실이에요. 비용 대비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하죠. 권리금, 임대료를 줄이고 인테리어에 더 신경을 쓰고 싶었어요. 동네에 젊은층이 많은 데 가로수길이나 홍대에서 있을 법한 분위기 좋은 카페가 부재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이 동네 사람들도 그런 카페에 가고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이곳에 개업을 결정하게 됐죠.”


그의 선택은 옳았다. 개업한 지 5개월, 카페는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카페 개업 2개월만에 신규 고객 1000명을 돌파하는 이례적인 기록도 달성했다.


“요즘 정말 카페가 많죠. 경쟁자들 사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카페는 무엇보다 음료 본연의 맛이 가장 중요하죠. 여기는 수확한 지 6개월 이내의 스페셜 원두만을 사용하고 있어요. 인테리어도 공을 들였죠. 카페 선택시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거든요. 서울 가로수길 느낌을 내자는 것이 우리의 모토였어요.(웃음) 오픈 바를 통해 고객들과 최접점에서 소통하고, 테라스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전달했죠. 카페 곳곳을 둘러보면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아요. 소품은 직접 공수해서 가져온 거예요."


카페 ‘Begin 195’ 김동수김찬수 대표…“두 달 1000명 단골 확보, 카페는 즐거운 놀이터”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723-5번지 성보빌딩 1층에 위치한 ‘Begin 195’카페. 상호는 형제가 태어난 위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었다. 사진=이세진 대학생기자


‘카카오톡’ 연동 마일리지 적립…톡톡 튀는 마케팅 적용

begin 195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그 중 하나가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도도 포인트 적립이다. 기존 종이 쿠폰과는 달리 태블릿에서 전화번호만 누르면 마일리지 적립이 이뤄진다. 쌓인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법도 참신하다. 8p 이상이면 아메리카노, 10p 이상이면 라떼 종류, 14p 이상이면 파니니, 허니 브레드 등의 사이드 메뉴가 제공된다. 마일리지를 쌓아가는 재미 또한 얻을 수 있다. 메모 기능을 통해 성별, 나이 등 고객 데이터 축적도 가능하다.


"카페 개업하고 음료 판매하는 것은 시작이지 끝이 아니에요.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된 변화를 추구해야 하죠. 창업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해요. 고객에게 어떤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늘 생각해요. 11월부터는 메뉴를 계속 바꾸고 있어요. 현재는 고구마와 커피를 함께 판매해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에요." 경영학을 전공하고 풀무원 마케팅 부서에서 일한 김동수 사장의 실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오전에는 주고객층이 주부들이죠. 이분들에게 어울리는 90년대 가요나 재즈 음악을 틀죠. 저녁 시간에는 젊은 층이 몰리는 것을 고려해 팝과 현대 가요를 틀어요. 저녁 고객들 다수가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거든요. 테라스를 개장하고 빔을 이용해 영상도 노출해요.”


카페 ‘Begin 195’ 김동수김찬수 대표…“두 달 1000명 단골 확보, 카페는 즐거운 놀이터”

카페 ‘Begin 195’ 는 오픈 바를 통해 고객들과 최접점에서 소통하고, 테라스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전달한다. 사진=이세진 대학생기자


1st step에서 3rd step으로 브랜드 일궈나갈 것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을 위해 그는 어떤 조언을 할까. "접근성이 쉽다는 생각에 누구나 한번 쯤 카페 창업을 꿈꾸죠. 하지만 카페는 성공하기 힘든 분야랍니다. 작은 매장이라도 오픈 전 상권, 메뉴, 고객 소통, 트렌드 등을 파악해야 하죠. 무엇보다 내가 왜 창업을 하려는지 목표가 분명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오전 9시에 문 열고 밤 11시에 문 닫을 때까지 커피를 만드는 무의미한 일상이 되버죠. 신기하게 이런 무미건조한 주인 일상이 고객들에게 표시가 난다는 거예요. 이런 가게는 오래 활동할 수 없죠."


덧붙여 하루 매출액과 손님 수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손님이 없다고 조바심을 갖지 말고, 손님을 돈으로 보지 말라는 의미다. 실제로 그는 “카페를 가게가 아닌 놀이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놀이터가 되면 고객들이 손님이 아닌 친구가 되죠. 일을 해 나가는데 활력소가 돼요.”


그는 컵 받침을 들어 올리며 새겨진 ‘1st step’ 의미를 설명했다. “우리의 목표는 1st step에서 나아가 2nd step, 3rd step을 새기는 거예요. 여기가 1호점이라면 2, 3호점을 내는 것이 목표죠. 카페 하나 차리고 끝이 아니라 계속된 변화와 성장을 추구할 거예요. begin 195를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카페 ‘Begin 195’ 김동수김찬수 대표…“두 달 1000명 단골 확보, 카페는 즐거운 놀이터”

두 대표의 목표는 2, 3호점을 내는 것이다. begin 195를 하나의 브랜드는 것이 이들의 최종 목표다. 사진=이세진 대학생기자


글 이세진 대학생기자(한국외대 국제경영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