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신중호 기계학과 교수·스피드테크 대표

"창작은 실패가 즐거을 때 가능한 일"


자연환경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신재생 에너지 자원'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소형 풍력발전기·소수력 발전기·하이브리드 가로등 등의 제품을 개발하며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기업, 창원대학 벤처기업 '스피드테크'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스피드테크는 국립 창원대학교 기계학과 신중호 교수와 석·박사들이 교원 창업한 신재생 에너지 전문 업체로, 지난 해 4월 24일 창원대 ‘제 1호 가족기업’으로 창립됐다. ?불가능에 도전하며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기술을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그 열정을 전달하기 위해 바쁜 삶을 살고 있는 스피드테크의 신중호 대표를 만났다.





창원대 신중호 기계학과 교수·스피드테크 대표 "창작은 실패가 즐거을 때 가능한 일"


신에너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그에 대비하고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신중호 스피드테크 대표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것이 힘들지 않으면 도전의 의미와 가치가 사라진다”고 말한다. 세상의 모든 일은 가능과 불가능으로 나뉘는 것이 아닌, ‘가능’과 ‘가능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 두 가지가 존재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는 스피드테크 운영 철학과도 궤를 같이 한다. 때문에 스피드테크는 아직까지도 전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을 돕기 위해 제품을 국내·외적으로 활발히 수출하는 동시에 자연에너지·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교육·연구 등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실패에 좌절하지 마라. 실패를 즐거워하라"

“실패의 과정에 있는 실낱같은 증거·흔적·현상들을 예의주시하고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이 성공을 이끌어내는 ‘key’라고 생각해요”


신 대표는 실패를 즐거워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창작도 멈추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실패를 즐거워하며 창작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무슨 일이든 결과에만 집착하고 성급하게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그려보고, 디자인해보고, 자로 재보는 등 상식적인 측면에서 상상 가능한 창작 활동을 꾸준히 해야 하죠”


계속해서 창작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하나의 제품을 완성되는 과정 속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모아왔다. 300개가 넘는 그의 기록일지를 보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만들어내기 위해 긴 시간 공들인 그의 노력과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의 이런 노력은 ‘세계 최초 실용화에 성공한 소형풍력발전기’라는 타이틀로 빛났다. 13년 이상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 연구에 힘쓰며 그는 세계적으로 개발·설치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던 풍력발전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시켰다. 그러다 2012년, 풍력발전시스템을 적용, 소형 풍력·태양광을 이용해 자체 전력으로 불을 밝히는 하이브로드 가로등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스피드테크의 하이브리드 가로등의 핵심 기술은 ‘증속발전기’다. 그동안 우리는 만들기는 쉬우나 저장은 하지 못하는 교류 전기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증속발전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하이브리드 가로등에 달린 증속기는 ‘기계적 승압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장 전압'을 통해 바람의 방향과 강도에 관계없이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소형풍력발전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던 데는 세상의 변화를 빠르게 읽은 덕이 크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앞으로는 이동이 가능한 직류 전기가 많이 쓰일 것이라는 예상이 들어맞은 것.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이 사안에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의 때마다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대학은 단순히 기술을 암기하고 관찰하고 계산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내가 왜 이 기술을 공부하고 있는지, 이 과정을 통해 나라는 사람이 앞으로 이 사회의 기술 산업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하며 장기적인 관점과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합니다."


창원대 신중호 기계학과 교수·스피드테크 대표 "창작은 실패가 즐거을 때 가능한 일"


사람은 꿈과 목표가 명확할수록 그것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습관’을 기른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삶의 목표를 이룰 수 있으며, 그 결과는 우리로 하여금 또 다른 꿈과 목표를 가지게 한다.


신 대표는 “이러한 ‘선순환'이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수 요건임을 대학생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글·사진 손지은 대학생기자 (창원대 신문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