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글로벌기업 채용박람회… “입사 원하는 외국계, 왜 한국에 왔는지부터 봐라”

서울 글로벌기업 채용박람회가 지난 11월 6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사진=이도희 기자



서울 글로벌기업 채용박람회가 지난 11월 6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서울시와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58개 글로벌기업 채용담당자 및 현업실무자가 참여했다. 구직자 3000명도 채용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글로벌기업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은 속속 채용소식을 전했다. 당장 공고를 오픈한 곳도, 내년계획을 미리 발표한 곳도 있었다.


IBM은 내년 4월 공채를 앞두고 있다. 최종 선발되면 그 해 7월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전 부문을 수시로 채용하는 볼보코리아 채용담당자는 설명회를 통해 외국계의 장단점과 입사 시 유의사항에 대해 조언했다.


이 담당자는 “외국계는 전통적으로 복지가 잘 돼있고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입사지원 전 그 기업이 왜 한국에 진출했는지, 한국에서 어떤 영업을 하고 있는지 등을 분석하면 도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계 기업의 특강도 있었다. 1993년 처음으로 서울사무소를 개설한 중국공상은행이다.


이 은행 서울지점에서 근무 중인 132명 중 112명이 현지에서 채용됐다. 한국 국적 직원 수도 115명으로 전체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공상은행은 올해부터 전 직원을 인턴으로 우선 선발하고 있다. 이번에도 영업부, 전산부, 회계부에 인턴을 채용한다. 평가를 거쳐 최소 3개월, 길게는 6개월 후 정규직 전환 기회를 준다.


패션뷰티 업계 채용도 한창이다. 로레알을 운영하는 프랑스계 엘오케이는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 IT비즈니스 컨설턴트 등을 채용한다. 코치코리아는 신입 및 경력직 영업사원을 뽑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이공계열 지원자들은 참여 기업이 주로 금융 계열에 치우쳐있다 보니 상담을 받을 곳이 많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전했다.


한 기계공학계열 구직자는 “생각해뒀던 한 곳의 부스를 방문하고 나니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라며 “평소에 영어로 말하는 것을 좋아해 외국계 기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생각만금 많은 도움은 받을 수 없어 아쉬웠다”라고 전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