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이주원 과장 “세일즈 등 융합형 인재 선호하는 직무 있다”

글로벌 헬스 앤 웰빙 기업인 필립스의 헬스케어사업부에서 근무하는 이주원 과장의 전공은 법학이다. 사진=이승재 기자


글로벌 헬스 앤 웰빙 기업인 필립스의 헬스케어사업부에서 근무하는 이주원 과장의 전공은 법학이다. 그는 전공과 다른 분야에서 일한다. 인문계 전공자인 그가 이공계생을 선호하는 회사에서 ‘Sales Account’ 매니저로 자리 잡은 비결은 뭘까? 융합형 인재인 이 과장을 만났다.


이주원 과장이 근무하는 필립스 헬스케어사업부 PCMS팀은 환자 모니터링 기기를 대형 종합병원과 각종 병원에 공급한다. 이곳에서 그의 업무는 판매전략 수립이다. 병원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사업부에 전달하거나 사업부의 의견을 병원 측에 전달해 양측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거래를 이끌어내는 것이 주된 업무다.


세일즈 분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 과장은 무엇보다 업무가 자신과 잘 맞는다고 소개했다.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게 준비하는 과정이 저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헬스케어사업부 세일즈는 제품 및 솔루션을 고객인 병원에 공급하는 과정을 긴밀히 조율하고 관리하는 일이죠. 목표했던 성과를 달성했을 때는 뿌듯함이 밀려와요. 특히 헬스케어는 공익적 목적도 있는 분야죠.”


이 과장이 이 분야에서 일한 지 올해로 7년째다. 그 역시 여느 법대생처럼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하지만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었던 탓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진로 결정을 앞두고 그는 진지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됐다.


필립스 이주원 과장 “세일즈 등 융합형 인재 선호하는 직무 있다”

이 과장은 헬스케어 분야와 동떨어진 법학과 출신이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법전을 공부하던 습관을 살렸다. 그는 남들보다 의료기기분야를 더 깊이 탐구했다. 사진=이승재 기자


2009년 일양약품에서 영업직 인턴으로 근무한 게 시작이었다. 영업직이라면 당연히 인문계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이지만, 헬스케어 산업 분야는 이공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다. 그는 글로벌 헬스케어 회사 메드트로닉을 거쳐 지난 5월 필립스에 몸담았다. 이 과장은 “이공계는 전공과 업무가 일치해야 하지만, 인문계는 전공보다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라고 말했다.

기업 역시 이 점을 고려한다. 이 과장이 경력직으로 필립스에 입사할 당시 평가요소는 업무 이해도였다. “특정업무에서는 융합형 인재를 더 선호해요. 세일즈 역시 그런 분야 중 하나죠. 융합형 인재는 문제가 생기면 거기에 맞는 답을 여러 각도에서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죠.”

융합형 인재가 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어땠을까? 헬스케어사업부의 세일즈 담당 직원들은 대학시절 의료공학, 간호 등 연관성 있는 전공을 공부한 경우가 많다. 헬스케어 제품을 다루기 위해서는 이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전공을 통해 이 분야를 접한 직원들은 직무이해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 과장은 헬스케어 분야와 동떨어진 법학과 출신이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법전을 공부하던 습관을 살렸다. 그는 남들보다 의료기기분야를 더 깊이 탐구했다.

“전공과 직무분야가 달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전공을 통해 체득한 법학의 필수요소인 ‘중립적 사고’를 통해 필립스와 고객 모두를 위한 현명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