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취·창업을 위해서는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쌓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모든 구직자에게 현장에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진 않는다. ‘인턴’을 ‘금턴’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따로 있으랴. ‘학교기업(School-Based Enterprise)’은 이처럼 현장경험을 쌓기 위해 분투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제도로,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 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학의 한 부서로 운영된다. 2004년 전국 대학교·전문대학·특성화고에 처음 설립된 60개에서 꾸준히 늘어 2013년 기준 총 140개가 운영되고 있다.


학교가 주체가 되어 운영하기 때문에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학생들의 교육수요와 산업체의 수요에 맞춰 실습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학교기업의 가장 큰 특징. 때문에 학생들은 산업체에서 원하는 현장성 있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학교기업 활동으로 창출된 수익은 교육 활동에 재투자해 학교발전에 기여한다.


교비로 운영해야 하는 특성상 학교기업은 사립대학에서만 운영할 수 있다. 단, 국·공립대의 경우 교비 예산 투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산학협력단에 소속되어 있어야 학교 기업을 설립할 수 있다.



2015 산학협력 EXPO에 31개 학교 기업 참가


캠퍼스 안에 기업이? 산학협력EXPO에서 만난 학교기업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열린 ‘2015 산학협력 EXPO’에 2004년부터 꾸준히

성장해 온 학교기업의 성과를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엑스포에 참가한 학교기업은 계원예술대학교 계원창작상단, 서울시립대학교 더고구마, 전북대학교 전북동물의료센터, 중앙대학교 아리 등 총 31개 대학이다.


그중 눈에 띈 부스는 1년 전 설립돼 이제 막 시장으로의 진출을 앞둔 숙명여대의 ‘숙명아이’. IT관련 사업 아이템이 많았던 엑스포장의 분위기와 달리, 숙명아이 부스에는 아이들의 사진이 크게 걸려있었다.


캠퍼스 안에 기업이? 산학협력EXPO에서 만난 학교기업


숙명여대의 학교 기업인 ‘숙명아이’는 아이들의 그림을 바탕으로 전문 텍스타일 디자이너가 패턴으로 재구성, 세상에 하나뿐인 제품을 만드는 전문 디자인 기업이다. 아이들이 보내 준 그림으로 3개의 디자인 시안을 만들고, 다시 아이들에게 보낸 뒤 선택하도록 해 최종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현재는 ‘가방’에 제품군이 한정되어 있지만, 점차 의류, 문구류, 생활제품류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캠퍼스 안에 기업이? 산학협력EXPO에서 만난 학교기업


엑스포장 부스를 담당한 한승옥 디자이너는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제품을 만든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제 막 시작한 학교 기업이지만, 사업 아이템이 좋아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방화장품의 소재를 개발하고 제조하는 원광대학교 원네이쳐, 기업에 적합한 아이덴티티를 찾아 온라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부산경상대학교의 앱버튼, ‘난연목재의 제조방법’ 등 5개의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불에 타지 않는 친환경 목재 개발에 성공한 전북대의 ‘에코하우징’ 등의 기업이 부스를 운영했다.





글·사진 김은영 대학생기자 (성균관대 영어영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