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잡앤조이 1618] 내년부터 NCS 수업 본격 실시 공기업 채용시장에선 이미 반영


최근 MBC에서 방송하는 ‘복면가왕’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타들이 복면을 쓰고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채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평가받는 음악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NCS(국가직무능력표준)’도 학생들에게 그런 복면을 씌어주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은 학력, 토익점수 등의 스펙보다는 업무능력만으로 산업현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축인 NCS의 세계를 들여다 보자.




NCS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 등을 국가가 체계화한 것을 말한다. 개인이 가진 직무능력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출하여 표준화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우리나라 산업 일선에서 이뤄지고 있는 직무를 크게 857개로 분류하여 각 직무별 능력단위를 표준화했다. 각 직무에 필요한 개인의 능력을 부문에 따라 1에서 최고 수준인 8까지 점수화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2016학년도부터 특성화고 전문교과에 NCS학습모듈을 반영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2018학년도에 전체 실무교과에 반영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의 교육과정도 전면 개편된다. 기존의 특성화고 교육과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일치하지 않았던 점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에 맞춘 학습자료”

NCS는 산업현장의 ‘직무 요구서’이며, NCS 학습모듈은 이런 NCS의 능력단위를 교육훈련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한 ‘교수 학습 자료’라고 할 수 있다. NCS 학습모듈은 구체적 직무를 학습할 수 있도록 이론 및 실습과 관련된 내용을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부는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는 NCS 학습모듈을 올해 안에 모두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 발 맞춰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는 NCS 학습모듈을 통해 직무별 능력단위를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교수 학습 자료’를 구성하게 된다. 기존의 이론 중심에서 벗어나 이론과 실무를 병합해 직무능력을 키우게 된다는 뜻이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에서 NCS 학습모듈에 따라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올해 초부터 몇 차례에 걸쳐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NCS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아울러 NCS의 직무에 맞춘 자격증 제도도 운영될 예정이다. 표준화된 직무에 대한 학생들 개인의 능력이 점수화되고 관련 자격증까지 맞물리면 보다 효율적으로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이 취업하고자 하는 직장의 일과 관련된 실무를 미리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이 NCS 학습모듈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NCS 능력단위 개발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NCS 학습모듈이 실무 중심의 학습으로 직업을 미리 경험해보기 때문에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은 학생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년에 NCS 학습모듈이 도입되는 것에 대비해 학생들은 학교에서 선택한 NCS를 보고 본인이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 파악하고 취업하려는 기업에서 원하는 능력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기업 등 채용시장에서도 NCS 반영

NCS 학습모듈은 ‘능력 위주의 취업’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게 된다. 이미 주요 공기업과 일부 민간기업에선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도 NCS를 적용하고 있다. 불필요한 스펙이 아니라, 해당 직무에 맞는 스펙을 갖춘 인재를 NCS 기반의 평가 도구를 활용해 선발하는 채용방식이다.


NCS 기반 채용은 크게 2가지 측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이다. 보통은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직업기초능력이 걸러지고, 면접을 통해 직무수행능력을 평가받게 된다.

이처럼 NCS가 능력 위주의 진로설계에 도움을 주는 제도이긴 하지만, 수업방식이 바뀌는 것이어서 아직은 학생들이나 교사들 모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실무 중심의 수업이 늘어나게 되면 그에 걸맞은 설비와 기자재가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학교마다 사정이 다른 것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글 황미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