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 희망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31010
1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 희망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31010



대기업 신입공채가 한산한 틈을 타 기업 금융계열사의 인턴 채용이 한창이다.


정해진 모집 기간은 없다. 대신 담당자가 수시로 각 학교에 방문해 '캠퍼스 리크루팅'을 열거나 대면 행사 외에 구직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설명회나 면접 참여를 권유하기도 한다.

이들 회사로부터 한번쯤 입사제의를 받아봤다면 의구심이 들지 모른다. 요즘같은 구직난에 먼저 연락해 입사제의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인턴 채용은 일반 정규직 공채라기보다는 보험 혹은 카드 컨설턴트를 대졸사원으로 선발하는 전형이다. 일반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해 실적별로 급여를 받다보니 직원들마다 급여 차이도 상당하다.


현재 대졸 컨설턴트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은 한화금융네트워크(HFA), 삼성생명(SFP), 현대라이프(YGP) 등이 있다.


고용 형태는 ‘위촉직'이다. 위촉직은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회사와 일대일 업무계약을 맺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프리랜서인 셈. 즉 ‘일한 만큼 버는 것’이다. 당연히 개인의 책임은 개인이 부담하는 구조다. 사측에서 커버하는 보험이 있긴 하지만 개인별 4대 보험에 가입되지는 않는다.


또 기본급이 거의 없는 완전 성과제다. 회사에 따라 입사 후 1~6개월간 100만~200만 원의 기본급을 제공하지만 이후에는 이전 실적에 따라 급여가 매겨진다. 정해진 기본급이 없기 때문에 월급이 아예 없을 수도, 천정부지로 솟을 수도 있다. 급여를 매기는 기준은 대개 판매 건수, 판매 상품의 환산성적, 근무 태도 등이다.


정규직 전환 기회는 크게 장담하기 어렵다. 일부 업체는 ‘1년이 지나면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있다’고 소개하지만 시기가 구체적으로 명문화 돼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공통적인 설명이다. 회사 상황이나 인력 수급 현황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것. ‘보험설계’는 영업이 기본이기 때문에 정규직 입사의 기회로 삼거나 관리자가 되기 위한 곳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게 대부분 보험사의 입장이다.


하지만 영업에 뜻이 있는 지원자라면 현장 경험을 쌓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학점이나 성별, 어학성적 등 정량적 스펙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우 이루다컨설팅 대표는 “실적 중심의 보험영업 특성이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대기업 간판에 끌려 지원했다가 시간 낭비와 마음의 상처를 입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