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증량(增量) 마케팅

초코파이情 중량 39g으로 11.4% 늘려


가격을 올리는 대신에 용량을 줄여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곤 했던 식품업계에서 '증량(增量) 마케팅'에 나선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오리온은 국내 파이 1위 브랜드인 ‘초코파이情’ 개당 중량을 35g에서 39g으로 가격 변동 없이 11.4% 늘린다고 20일 발표했다. 작년부터 진행해온 포장재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에 따른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9월 가격변동 없이 10% 양을 늘린 포카칩에 이은 두 번째 증량이다.



오리온의 '증량 마케팅'



회사 관계자는 "증량과 함께 초코파이 맛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며 "더 진하고 달콤한 초콜릿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초콜릿 함량을 약 13% 늘리고 식감도 더 부드럽게 개선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과대 포장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자 지난해 11월 21개 제품의 포장재를 축소하고, 8개 제품의 양을 순차적으로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올해 3월에는 연간 약 88톤의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는 2차 포장재 개선 작업을 실시했다.

1974년 출시된 초코파이의 수출 국가는 60여개 국이며,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21억 개에 이른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