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출퇴근 시간 따로 없는 회사는 처음이지?”


“어서 와, 출퇴근 시간 따로 없는 회사는 처음이지?”

KOTRA 외투기업 박람회 채용 중인 글로벌 기업 특징

페이스북, 자율적 업무 시스템 ‘눈길’ 영업·비즈니스 개발 경력자 모집

오티스 “나이로 서류 탈락시킨 적 없어” ABB코리아, 전공 중요·영어시험 실시 엔드레스하우저 “현장서 2~3명 채용” 참여기업 34개社 “지방 인재 뽑을 것”



지난 15~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채용 박람회에 온 취업 준비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페이스북의 가장 큰 특징은 출퇴근 시간이 없는 겁니다.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일하고 퇴근하는 시스템이죠. 일을 적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일하는 겁니다.” 페이스북코리아 인사담당자 정밝음 씨의 회사 설명에 “와~”하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지난 15~16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KOTRA가 국내 청년들의 취업 활성화를 위해 매년 여는 이 행사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참가기업도 첫회 73개에서 올해는 103개로 크게 늘었다.


이 중에는 글로벌 포천 500대 기업 23개가 포함됐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올해 처음 참가했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영업분야 6년 경력자(서울 근무) 1명과 비즈니스개발자 3년 경력자(싱가포르 근무) 2명을 뽑고 있다. 참가 기업의 55%가 이공계 전공자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34개사는 지방 소재 인재를 구하고 있었다. 참가 기업의 특징과 채용 계획을 살펴봤다.


“어서 와, 출퇴근 시간 따로 없는 회사는 처음이지?”

외국계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합격하려면 나이, 학벌 등 스펙보다는 왜 자신이 이 회사에 뽑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오대승 보쉬렉스로스코리아 대리, 이윤형 오티스엘리베이터 과장, 김영호 한국엔드레스하우저 차장, 이창희 ABB코리아 대리.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유니클로·산요전기 등 일본계 기업 채용 활발


스위스 기업인 엔드레스하우저그룹의 김영호 인사팀 매니저는 “매년 외투기업 채용박람회 기간에 2~3명의 신입직원을 현장면접을 통해 뽑고 있다”며 “현재 기술영업, 마케팅, 프로젝트팀, 인사팀, 물류팀 등에서 5명 안팎을 채용 중”이라고 밝혔다. 신입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이공계 기초지식·영어작문 테스트, 1차 실무 적합도 평가, 2차 사장면접이다. 경력직은 PT, 술자리면접 등의 전형이 추가된다. 이 회사의 신입사원 연봉은 약 3600만원으로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4000만원에 달한다.


2013년 부산 본사를 확장 이전한 보쉬렉스코리아는 현재 단품판매분야에서 경력 5년 이상의 경력직을 모집 중이다. 기계·전기·전자공학 전공자 위주로 세일즈 엔지니어 신입·경력직도 뽑고 있다. 일본계 기업인 JAC리크루트먼트는 컨설턴트, 영업, 회계담당자 등 4명을 모집 중이다. 유니클로는 매장관리 신입사원을 오는 30일까지 뽑는다. 반도체 리소그래피분야의 선두기업인 ASML코리아는 CS엔지니어 등 30명을 채용한다. 채용된 사람은 동탄, 이천, 청주에서 근무한다. 듀어코리아는 회계, 정보기술(IT)서비스, 엔지니어 등 분야에서 13명의 신입·경력직원을 뽑는다.



“어서 와, 출퇴근 시간 따로 없는 회사는 처음이지?”




오티스, 40명 채용 … ABB 12월 신입채용


“나이가 많은데 불이익이 있나요?” “나이 때문에 서류심사에서 탈락시킨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대신 본인의 역량을 어떻게 표출할지 연구하세요.” 이윤형 오티스엘리베이터 인사팀 과장은 “‘왜 오티스여야 하는지’ ‘왜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이력서에 녹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점, 어학기준은 없지만 관리직으로 성장하려면 영어를 잘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오티스는 현재 유지보수, 재무, 현장지원, 품질관리 등 직무에서 40~50명을 채용하는 전형을 진행 중이다.


전력 자동화 기술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ABB코리아의 신입채용은 12월 중 시작한다. 이창희 ABB 인력관리부 대리는 “ABB는 기술을 판매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전공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ABB 신입사원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온라인 인·적성, 1차 실무·인사팀 면접과 영어테스트 2차 임원면접으로 진행한다. 영어테스트는 쓰기와 말하기로 “교복착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의 일반적인 사회이슈에 대한 질문이 주제로 나온다고 소개했다.


한편 채용박람회에 온 103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의 64%는 채용 시 ‘관련 분야 실무경험’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84%는 “수시채용으로 인재를 채용한다”고 답했고 채용직급은 1~5년 경력직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68%로 가장 많았다. 이창희 ABB코리아 인력관리부 대리는 “외국계 기업은 소규모 수시채용이 이뤄지므로 평소 채용홈페이지나 이메일을 통해 국·영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미리 보내면 채용공고가 뜰 때 자동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