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 충청대 항공자동차기계학과 교수의 ‘CATA’ 팀은 10월 2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2015 산학협력 EXPO’의 ‘캡스톤 디자인 옥션마켓’ 부문에 참가한다.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은 대학생의 창의적 사고와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공학설계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공계 학생 중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수업과목에 필수적으로 포함돼 있다.


학생들의 이런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만들어진 캡스톤 디자인을 기업이 공식적으로 입찰할 수 있는 장을 산학협력 EXPO 측이 ‘캡스톤 디자인 옥션마켓’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다. 옥션마켓의 최대 입찰 비용은 300만 원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EXPO 측에서 변리사를 소개하고, 정식 거래에 관한 공식 절차를 밟게 된다.


캡스톤 디자인 옥션마켓에 참가하는 충청대 CATA의 ‘기계부품 높이 검사기’는 산업 현장에서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전수검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충청대 CATA 지도교수인 이준서 교수를 만나 ‘기계부품 높이 검사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산업현장의 골칫거리 전수검사, '기계부품 높이 검사기'가 해결"



CATA 팀은 어떤 조직인가?

항공자동차기계학과 내 뫼비우스라는 창업동아리에서 우수한 학생 5~10명으로 이루어진 CATA는 ‘Computer Aided Three-dimensional Application’의 약자다. 제품 아이디어를 컴퓨터를 이용해 3차원으로 설계하는 팀이다.



"산업현장의 골칫거리 전수검사, '기계부품 높이 검사기'가 해결"



‘기계부품 높이 검사기’를 만들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산업체에서 직접 제품에 대해 요구해왔다. 산업 현장에서 제품에 대한 유불량 판정을 위한 전수검사는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수작업은 많은 시간과 인력을 필요로 한다. 이런 단점을 보안하기 위해 업체 측에서 시간당 800개의 전수검사가 가능한 제품을 요구해왔다.


‘기계부품 높이 검사기’ 개발에 소요된 기간 및 비용, 제작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제작기간은 3개월이고, 비용은 300만 원 정도 지출됐다. 설계한 제품을 실제로 만들었을 때 예상했던 것과 달리 오작동하는 부분이 있어 수정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기계부품 높이 검사기’는 어떤 원리로 작동하나?

공압 실린더를 이용한다. 먼저 표준 시품을 올려놓고, 제품의 높이 및 무게 등을 측정한 뒤 기본값을 설정한다. 검사기는 설정한 값을 ‘0’(기본값)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 후 기타 불량검사를 위한 부품들을 기계 위에 올려놓고 작동시킨다. 기존에 저장된 값과 대조해 제품이 오차범위 안에 들어오면 정상 제품으로 인식하는 원리다.


‘기계부품 높이 검사기’가 실제 현장에 투입된다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당초 산업체의 요구는 세 가지였다. 첫째는 ‘유불량 판정 허용오차를 ±4/100mm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둘째는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간단한 사용법’이었고, 셋째는 ‘시간당 800개의 작업능률’을 요구한 것이다. 우리는 이런 요구를 모두 만족시켰다. 이로 인해 인건비 절감은 물론 오차범위가 줄어 작업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산업현장의 골칫거리 전수검사, '기계부품 높이 검사기'가 해결"



지도교수는 어떤 역할을 수행했나?

산업체에서 제품의 수요가 들어온다. 이런 수요를 학생들에게 소개·연결해주고 학생들과 함께 제품에 대한 제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로 제작 아이디어 및 설계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


사제 관계로 인해 프로젝트 중 어려움은 없었나?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굳이 꼽자면 지시를 내렸는데 학생들이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필요 없는 일을 몇 번 다시 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큰 어려움은 아니었다.


제품이 완성됐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

매년 해오던 프로젝트다. 작품이 완성됐을 때 새삼스럽거나 특별한 감정은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제품을 요구한 산업체에서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 노력한 대가에 대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글·사진 김승규 대학생 기자 (청주대 법학과)

온라인 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