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OOC 시행…‘대학 우수 강의 집에서 듣는다’

온라인을 통해서 누구나, 어디서나, 원하는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가 본격화됐다. K-MOOC는 올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이화여대 등 국내 주요 9개 대학에서 총 27개 강좌가 제공된다. 이화여대 홈페이지 화면. 사진제공=이화여대


온라인을 통해서 누구나, 어디서나, 원하는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가 본격화됐다. 교육부가 기획 · 총괄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 · 시행하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가 홈페이지(www.kmooc.kr)를 통해서 오픈됐다.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던 온라인 학습 동영상과 달리 교수자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 간 질의응답, 토론, 퀴즈, 과제 제출 등 양방향 학습이 가능한 형태다.


K-MOOC는 올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등 국내 주요 9개 대학에서 총 27개 강좌가 제공된다. 2018년까지 총 500개 여개 강좌 운영을 목표로 매년 공개강좌 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좌들은 K-MOOC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서비스 제공 대학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서비스를 진행 중인 고려대는 학습관리시스템 ‘Blackboard’에서 강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픈 에듀케이션’(https://openeducation.blackboard.com/)에서도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현재 K-MOOC 홈페이지에는 많은 인기 강의들이 서비스 중이다. 물리학전공 김찬주 교수의 ‘현대물리학과 인간사고의 변혁’ 강좌는 인류가 이룩한 지적 문명의 정수라 할 수 있는 현대물리학을 대학교 교양 수준에서 강의한다. 김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 학·석·박사 출신으로 SBS 100대 명강의, 아이튠즈 U 인기강좌 등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는 이화여대 대표 물리학자다.


임석재 교수의 ‘건축으로 읽는 사회문화사’ 강좌는 고대 오리엔트와 그리스를 시작으로 19세기에 이르는 서양 건축사를 배우며 궁극적으로 서양의 각 시대적 상황을 들여다보고 비판적 시각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임 교수는 서울대 건축학 학·석사, 펜실베이니아대 건축학 박사를 마쳤으며, 융합관점의 건축전문가로서 다수의 저서가 있으며, 일반인·청소년 대상 강연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이번 K-MOOC 사업에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대학생 김 모 씨는 “듣고 싶은 강의가 시간이 맞지 않을 때 속상했는데, 이런 MOOC 강의 덕분에 듣고 싶은 시간에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 앞으로 이 시스템이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긍정적인 기대를 보였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번 K-MOOC 사업 활성화 방안도 내놓았다. 고려대는 K-MOOC 전문 강조를 개발하는 부서를 운영 중이다. K-MOOC 과목을 활용한 학점인정 과목도 제공하고 있다.


정재호 고려대 대학교육개발원장은 “학습자들이 기존의 제한적인 학습 공간과 수동적인 학습태도에서 벗어나, 온라인에서 학습자 간의 지식 공유의 장이 열리고 새로운 학습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