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들, 응답하라!


대학생·취준생이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코딱지들에게 순수하고 아무 걱정 없이 뛰놀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선물한다.






학교 앞에서 파는 불량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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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굣길 친구들과 사이좋게 나눠 먹던 불량식품은 추억을 꺼내는 핵심 아이템. 양은 적었지만, 단돈 100원이면 집까지 오는 동안 행복을 누리기에 충분했다. 불량식품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는 포도당 맛 ‘아폴로’부터 혓바닥은 물론 입술까지 파랗게 물들이던 페인트 사탕까지.




공기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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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반 아이들을 대동단결시켰던 공기놀이. 교실 뒤편 바닥은 ‘N년 내기 공기 배틀’로 언제나 만석이었다.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는 공기놀이지만 바보공기‧천재공기 등 꽤 다양한 놀이방법이 있을 뿐 아니라 학교나 지역마다 그 규칙이 조금씩 달랐다. 때문에 게임 시작 전 ‘백두산(한라산)’ ‘도장찍기’ ‘기찻길 금지’ 등과 같은 기본적인 규칙을 정해놓는 것이 필수였다.





학종이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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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놀이와 쌍벽을 이뤘던 학종이 뒤집기 게임. 학 종이를 쌓아놓고 그 주변에서 기를 모으듯 바람을 모아 박수를 치거나 바닥을 두드리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학종이를 뒤집었다. 더 많은 학종이를 뒤집기 위해 박수치는 연습은 물론 모서리를 공략하는 등 꼼수를 부리는 일도 다반사. 어쩌다 친구가 가져온 새 학종이를 왕창 뒤집기라도 하면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었다.





코디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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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중반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잇 아이템’으로 통했던 코디 스티커. 투명한 파일이나 책받침 등에 아바타별, 옷 종류별로 나누어 붙여놓곤 했다. 종이인형의 최대 단점인 ‘약한 내구성’을 보완해 나온 코디 스티커였지만, 아이템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섬세하게 다루지 않으면 아바타의 목이 달아나거나 옷이 찢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고무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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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와 구슬동자 등의 캐릭터들을 본떠 만든 고무딱지도 선풍적 인기였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고무딱지부터 일명 ‘왕딱지’라고 불리는 손바닥 만한 고무딱지까지. 크기도 모양도 각양각색이었다. 특히 ‘왕딱지’는 단연 최고의 아이템으로, 이를 얻기 위해 많은 이가 어깨가 빠지도록 딱지를 내리쳤다.







카트리지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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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 세트 안에 꼭 하나쯤은 들어있던 카트리지 연필. 전날 밤 깎아놓은 연필심이 필통 안에서 처참히 부러져 있는 대참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카트리지 연필은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물론 너무 세게 눌러 쓰다 보면 카트리지에 박혀있던 연필심이 뒤로 빠져 연필심이 부러진 것과 다를 바 없는 치명적 단점이 존재하기도 했지만.






글·사진 구진아 대학생기자(서울여대 언론홍보 3)